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29일 이 회장 자택으로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조세포탈 및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자료에 대해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2시쯤 실시됐으며, 10명 안팎의 인원이 이 회장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회장 자택에서 각종 내부 보고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회장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이 회장의 불법행위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또한 검찰은 신한은행 도쿄지점이 CJ㈜ 일본법인장의 운영회사인 '팬 재팬(PAN JAPAN) 주식회사'에 대출해준 240여억원과 관련해 지난 28일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도쿄지점 대출내역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이재현 CJ그룹 회장(53)이 팬 재팬을 통해 CJ㈜ 일본법인 건물을 담보로 240여억원을 대출받은 뒤 일본 도쿄 아카사카 지역에 234억원 상당의 건물을 매입해 임대료 등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팬 재팬이 CJ㈜ 일본법인 건물을 담보로 대출받게 된 경위와 대출금 240여억원을 실제 부동산 매입에 사용했는지를 확인 중이다.
대출금 변제를 위해 국내에서 일본으로 돈이 유입된 이유와 자금원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당초 대출 관련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는 CJ㈜ 일본법인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해당 법인장은 검찰 소환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팬 재팬이 CJ㈜ 일본법인 소속 회사인지, 법인장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며 이 회장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는지도 밝힐 예정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회삿돈으로 자신의 누나와 동생을 부당지원한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회장은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55)이 대표로 있는 CJ아메리카의 부실 계열사를 인수해 CJ㈜에 수십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지난 2005년 CJ아메리카를 지원하기 위해 부실 계열사를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CJ㈜에 60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이 회장이 동생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지원하면서 회사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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