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대 대형 건설사가 2009∼2011년에 해외에서 수주한 사업은 계약액 기준으로 총 37조3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올해 공사가 끝나는 프로젝트(계약액 기준)는 11조7000억원이며 내년과 2015년에 각각 23조9000억원, 1조7000억원의 공사가 마무리된다.
분기별로는 내년 1분기 14조2000억원을 기록한 뒤 점차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완공시기별 규모는 △올해 2분기 6조7000억원 △3분기 3조8000억원 △4분기 1조3000억원 △내년 1분기 14조2000억원 △2분기 3조3000억원 △3분기 3조7000억원 △4분기 2조7000억원 등이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어닝쇼크 지속 여부는 저가에 수주한 중동지역 플랜트 프로젝트에 달려있다”며 “완공시점에 도달한 공사 잔액은 미미하지만 달라진 원가율은 총 계약액에 곱해져 손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회계상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건설 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중동지역 플랜트시장에서 국내 기업간 출혈경쟁이 심화된 까닭이다.
중동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9년부터 건설사 (공급)우위에서 수요자 우위시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국내 주택시장 불황으로 건설사들이 앞다퉈 중동에 진출하면서 국내 업체 간 수주 경쟁이 심화됐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5개 건설사의 해외부문 합산 매출 총이익률은 지난해 8.8%에서 올해 4.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적자를 감수하고 수주전에 뛰어드는 기업은 없다”며 “공사 진행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거나 설계 변경, 인력 공급 차질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장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저가 수주 공사 마무리, 비중동 지역으로의 수주지역 다변화 등으로 국내 건설사의 해외부문 수익성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6대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지난해보다 23.2% 증가한 51조1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대다수 건설사들이 추가 손실을 선반영했거나 부실을 드러냈을 가능성이 크다”며 “건설사의 해외부문 수익성은 조만간 ‘V자’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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