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13회계연도상 1분기인 올해 4~6월 영업이익이 870억원을 상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순이익도 681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보다 330%가 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실적 개선은 한국투자증권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신운용은 2010년 이후 주식형펀드 설정원본이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2012회계연도 순이익 363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창출력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0.7%를 기록했다. 100억원 투자하면 30억원 이상을 벌었다는 뜻이다. 한국밸류자산운용 또한 재형저축펀드 모집액 1위에 오르며 운용자산을 키우고 있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 수익에 자회사인 운용사 기여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운용 부문에서 고수익 자산인 주식형펀드를 위주로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을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마찬가지다.
우리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삼성증권은 2012회계연도 4분기(2013년 1~3월) 순이익이 개별 기준 266억원으로 전기 대비 25.6% 늘었다. 이에 비해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 순이익은 592억원으로 전기 대비 250% 가까이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은 2012회계연도 3분기와 4분기 순이익이 각각 48억원에서 88억원으로 1개 분기 만에 2배 가까이 커졌다. 삼성선물 또한 같은 기간 순이익이 4억원에서 34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증권은 삼성자산운용, 삼성선물 지분을 각각 65.3%, 51%씩 가진 최대주주다.
이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 가치를 재평가할 경우 삼성증권 주식가치는 21%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KTB투자증권 자회사인 KTB자산운용·KTB네트워크·KTB프라이빗에쿼티·나라신용정보 역시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KTB자산운용 순이익은 올해만 약 40% 증가할 것"이라며 "KTB네트워크와 KTB프라이빗에쿼티도 업황 침체에도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자회사가 줄줄이 선전하면서 KTB투자증권도 올해 예상 순이익이 1년 만에 30억원 이상 증가한 15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운용사뿐 아니라 벤처캐피털도 모회사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속속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벤처투자업계 성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자회사인 벤처캐피털업체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 전환우선주에 50억원을 투자해 2배 이상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카카오가 기업공개(IPO)를 하면 투자 수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TB네트워크도 약 160개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하는 2400억원 상당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