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신임 주일대사 "어떻게 하면 일본 역사인식 제대로 만들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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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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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다음달 4일 부임하는 이병기 신임 주일대사가 30일 "어떻게 하면 저 사람들의 역사 인식을 제대로 만들어줄까 고민"이라고 밝혔다. 부임 이후 일본의 역사인식 재고에 치중할 계획임을 내비췄다.

이 대사는 최근 과거사와 관련된 일부 일본 정치인의 망언에 대해 "어제오늘 이야기도 아니지만 7월 선거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고, 여러 뜻이 있지 않겠느냐"라며 "이런 것은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길게 보면 일본을 떼고 우리가 살 수 없고 한국 없는 일본도 있을 수 없다"며 "큰 배가 미래를 향해 가야 하는 상황에 지금 암초를 만나 기우뚱하고 있는데 다시 이 배가 편안하게 미래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사는 바른 소리만 하면 된다"며 "일본 국민의 양식을 믿고 큰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아울러 한일관계에서 지도층과의 소통과 국민간 소통 모두 잘 통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지도층끼리는 잘 통했고 젊은 층끼리는 안 통했는데 요새는 지도층은 안 통하고 국민은 서로 통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한일 정치인 교류와 관련, "일본은 내각제로 우리가 정치인을 상대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카운터파트로 정치인이 더 좋다"며 "그런데 지금은 (정치인들이) 서로 '나 몰라라' 하면서 자기 길을 가니 소통이 안 되는 답답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일 의원연맹 등을 빨리 복원해서 정치인 간의 대화를 해야 갈등이 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일 고위급 교류에 대해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고위급 교류가 자주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역사 문제가 있어서 그렇지 어차피 영영 안 할 것도 아니고 고위급 교류는 풀어나갈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아울러 한일 신뢰 프로세스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남북 관계뿐 아니라 한일 관계에도 신뢰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며 "(일본이) 올바른 역사인식이 돼야 신뢰가 생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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