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마공원에 위치한 초보·커플존 '처음 만난 날'에서 커플 경마팬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국마사회의 감성 경마 마케팅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이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는 초보·커플존 '처음 만난 날'이 바로 그것. 단순 경주 관람과 베팅을 넘어 고객에게 차별화된 체험과 배려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해피빌 1층 남단(구 갤러리마당)에 위치한 200평 규모의 '처음 만난 날'은 초보 경마고객 및 커플고객을 위한 전용 베팅 공간이다. 경마공원을 처음 방문한 고객들이 처음 접하는 베팅 방식과 경마용어에 자칫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입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보 고객들의 우승마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문 예상가들이 우승 예상마 추리방법 등을 제공한다. 1대 1 맞춤형 마권구매표 작성 안내 서비스도 제공된다. 특히 이곳에는 재기 발랄한 '트릭 아트(Trick Art)' 작품 전시를 비롯해 안락한 의자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경마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 최근 하마대 옆에 설치한 '포토존'은 경마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과거 하마대는 말에서 내려 선수와 장구의 무게를 재러 가는 무미건조한 시설이었지만 지금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 및 경주마와 사진 한 컷을 남길 수 있는 추억의 장소가 된 것이다. 빼어난 기승실력과 미모를 자랑하는 김혜선 선수는 함께 사진을 찍고싶은 삼촌팬들의 신청이 줄을 이어 '국민 여동생' 자리를 넘겨받을지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350명 이상의 고객이 참여한 '경주 진행 체험프로그램'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말 보건원, 도핑검사소, 전후검량실, 순위판정실 등 평소 경마 공정성과 직결되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던 '금단의 영역'들을 유리알처럼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경마진행 전 과정을 투어 형식으로 참관하는 이색 체험을 통해 경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이러한 '감성 마케팅'에 탄력을 받은 서울경마공원은 6월부터 경마공원 내 대학생 아티스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작업 공간 및 활동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작품을 서울경마공원 내에 일정 기간 전시하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서울경마공원을 젊은 아티스트들의 주요 활동지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메마른 고객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경마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여제명 CS마케팅팀장은 "이제 '감성'도 기업 경쟁력이다. 경마의 '품질'을 넘어서 '품격'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고객들의 감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진정성 있는 서비스와 강렬한 체험 요소의 발굴을 통해 경마체험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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