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클리블랜드 제품이었으나 로프트는 21도와 25도로 달랐고, 헤드 디자인도 상이했다. 자신이 필요할 때 원하는 구질을 내기 위한 뜻으로 그렇게 했다.
브래들리는 첫날 이글 1개, 버디 10개, 보기 2개로 10언더파를 몰아친 끝에 결국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챔피언은 배상문이었다.
‘왼손잡이’ 필 미켈슨은 2006년 마스터스 때 한 라운드에 드라이버를 두 개 들고나가 그 대회에서 두 번째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는 드로 구질용, 하나는 페이드 구질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두 선수처럼 한 라운드에 같은 클럽을 두 개 갖고 나가도 되는가. 규칙상 상관없다. 단, 총 클럽수가 14개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 14개 이내라면 드라이버를 3개 지니든, 퍼터를 2개 넣든, 웨지를 5개 갖추든 규칙에 위반되지 않는다. 브래들리와 미켈슨은 ‘각 번호의 클럽은 하나씩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선수로 분류할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서 이런 클럽 구성을 고려해볼만 하다. 드라이버가 들쭉날쭉인 골퍼들은 스펙이 상이한 드라이버 2개를 들고 나가 시험해보고, 퍼트가 약점인 골퍼들은 일반퍼터와 벨리 퍼터 또는 헤드 모양이 다른 2개의 퍼터를 갖고나가 테스트해볼만 하다.
한편 스윙 보조기구는 규칙에서 정한 클럽 갯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무겁게 한 헤드나 도넛 모양의 물체를 달아 연습스윙을 할 수 있게 한 클럽같은 기구, 연습 그린에서 정렬을 위해 필요한 낚싯대같은 기구 등이다. 단, 무게추를 단 클럽모양의 기구는 라운드 때 휴대할 수 없다. 그러나 막대기같은 단순한 보조기구는 넣고나가도 된다.
어느 것이든 라운드 중 이용할 경우는 실격당한다. 제프 오버튼은 지난달 미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도중 퍼팅 보조기구를 이용해 연습 스트로크를 했다가 실격당했다. <규칙 4-4,7-2,14-3, 재정 4-4a/7, 14-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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