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 중국내 불공정 환경으로 매년 25조원 손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내 불공정 기업경쟁 환경 때문에 유럽 기업들이 매년 175억 유로(약 25조6000억원)의 수익을 깎아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주중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가 주중 유럽기업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내 불공정 기업환경에 인건비 상승, 관리감독 장애, 글로벌 경기 불황 등 영향으로 중국 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유럽 기업들이 눈에 띠게 줄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수익성 전망에 대해 29%만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해 지난 200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동일한 조사에서는 34%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2012년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냈다고 답한 기업은 64%로 나머지 기업들은 손해를 보거나 간신히 적자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동일한 조사에서는 76% 기업이 중국서 수익을 냈다고 답했다. 2012년 눈에 띠는 수익을 기록했다고 답한 기업도 겨우 22%로 전년 동일한 조사 때의 36%보다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중국 내 감독규제 방면에서의 차별에 대해 가장 커다란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들은 금융서비스와 제약 산업 진출 시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고 답했다.

이밖에 주중 EU상공회의소 보고서는 중국과 EU간 교역관계가 점점 긴장국면에 돌입하고 있다며 이러한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될 경우 현재 하루 평균 교역액 10억 유로에 달하는 중국-EU간 긴밀한 경제협력 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EU 당국에서 중국 태양광 패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준비를 하고 있는 데다가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업체에 대한 조사에 돌입하면서 중국 정부로부터 불공정 수단이라는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다비데 쿠치노 EU 상공회의소장은 “향후 중국이 EU에 보복성 조치를 할 것을 다들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과 EU 당국이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며 각종 무역제재 조치를 취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무역분쟁 외에도 기업들은 중국 내 인건비 상승, 경세성장률 둔화 등도 유럽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시 겪는 고충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