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임원 매도' 상장사 피해라… 줄줄이 어닝쇼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03 14: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주요주주나 임원이 주식을 매도하자마자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상장사가 적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주요 임원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기 한 달 전에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차익을 실현했다.

김영민 에스엠 대표는 앞서 4월 12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2만50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주당 4만3258원에 팔아 10억8000여만원을 손에 쥐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종인 이사도 스톡옵션 1만주를 행사해 4억원을 벌었다. 행사가격 대비 매매 차익은 약 3억5000만원에 달했다. 한세민 이사나 남소영 이사, 정창환 이사도 같은 식으로 차익을 냈다.

이처럼 임원진이 돈을 벌어들인 반면 에스엠 측에서 전월 말 밝힌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이번에 행사한 스톡옵션 행사기간은 올해 3월 26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로 기한이 10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원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에 비해 에스엠 주가가 임원 측 매도 시점인 4월 12일부터 5월 말까지 15% 가까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만 손실을 입게 됐다.

제이씨이(JCE)에서도 같은 사례가 나타난다. 송인수 JCE 이사는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전에 회사 주식을 팔아치웠다. 송 이사는 4월 30일 1300주를 주당 1만8423원에 매각한 후 5월 2일 500주를 추가로 장내 매도했다. 5월 6일에도 10만6856주를 팔아치워 남은 주식은 현재 14주뿐이다. JCE는 전월 22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안랩 임원도 예외가 아니다. 고광수 안랩 상무는 4월 24일 회사 주식 1500주를 팔아 1억원 이상을 현금화했다. 매도 후 보름 뒤에 밝힌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때보다 96%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이 자사주를 파는 것보다는 사들이는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며 "임원이 자사주를 매도한 뒤 잇따라 나쁜 실적이 나온다면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