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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 내용 올리지마"…카카오, 개인 카페 글 삭제 요구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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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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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진오 기자=카카오가 최근 카카오페이지의 전면 개편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와 관련,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간담회 내용을 일방적으로 삭제해달라고 운영자에게 요청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가뜩이나 카카오페이지 서비스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파트너사들은 도넘은 '월권 행위'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카카오는 수백명의 파트너사 관계자들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콘텐츠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를 새롭게 론칭하는 수준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홍은택 카카오 부사장은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경험이 없었고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사업자들에게 귀를 열고 필요하다면 간담회도 계속해서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그동안의 노하우를 토대로 카카오페이지의 정책, 서비스, 사용자환경(UI) 등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바꿔 콘텐츠사업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손질할 것"이라며 "향후 3개월 안에 새로운 결과물을 내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사업자들은 카카오톡에 푸시 알림 기능을 우선 제공하는 등 연계된 마케팅을 적극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전반적인 시스템의 속도가 느려 고사양의 휴대폰이 아니거나 와이파이로 콘텐츠를 다운 받는 경우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카카오페이지의 사업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홍 부사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며 그동안 쇄도해 온 사업자들의 불만이 일부 사그라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사업자들은 카카오가 새롭게 내놓은 정책에 반신반의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지의 일일 매출이나 접속자수 현황 등 정확한 통계를 궁금해 하는 사업자들로서는 홍 부사장이 시종일관 두루뭉실한 화법으로 핵심을 비켜가 아쉬움이 남았다는 전언이다.

또 카카오페이지의 개편작업이 이뤄지는 3개월 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 연회비를 면제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사업자들은 연회비 5만원(법인은 10만원)을 내고 있다.

실제로 블로그나 카페 게시판에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사업자들의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또 카카오측의 삭제 요청을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비난의 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카카오측은 운영자들에게 "경쟁사에게 내용이 공개되면 이로울 것이 없다"며 삭제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 '지니야'를 사용하는 사업자는 한 게시판에 "간담회 내용을 공유해야 한다. 참석하지 못한 사업자가 더 많은데 정보를 나눠야 마땅하다"고 댓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를 전제로 개최한다고 미리 사업자들에게 공지한 것"이라며 "일정 부분 경영전략 등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어 운영자에게 삭제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카카오로 부터 간담회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받은 한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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