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성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남성 중심 시장이라고 생각됐던 IT·자동차 업계에도 여심 공략을 위한 '위미노믹스((Womenomics)'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위미노믹스는 '여성(women)'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신조어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소득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강력한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경제·산업계의 주역 역시 여성이 차지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미노믹스 열풍에 여심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성들을 겨냥한 IT기기는 물론 여성 전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브랜드까지 그 범위가 기존의 남성 타깃 시장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이 제품은 1.05㎏㎏의 가벼운 무게와 15.9㎜의 얇은 두께를 구현해 여성들이 핸드백 속에 부담 없이 넣고 다닐 수 있다. 외부에서 장시간 사용할 것을 감안해 최대 13시간 사용 가능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채택했다. 120g의 초경량 어댑터로 휴대성 또한 극대화했다.
니콘 역시 DSLR급의 성능을 구현하면서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여성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의 Nikon 1 J2는 초소형·초경량 미러리스 카메라로, 배터리와 메모리를 다 장착해도 무게가 237g밖에 되지 않는다. 가로 10.6㎝, 세로 6.1㎝, 폭 2.98㎝의 소형 디자인으로 휴대하기가 간편해 셀카나 음식 사진 등 일상 촬영을 즐기는 여성 소비자들이 핸드백이나 주머니 속에 늘 가지고 다니기 좋다.
여성 운전자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자동차 업계도 여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여성 전용 서비스센터 '블루미'를 선보였다. 기존 여성 고객이 차량 정비나 수리 내역 등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다. 여성 전용 차량정비 전문가가 개인별로 여성 고객을 상담하고, 차량을 진단해주며, 여성 고객용 테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라운지 등 여성 니즈에 맞는 편의시설도 강화했다.
사고 발생의 정황과 전후 사정을 증명하는 차량용 블랙박스도 여성 운전자를 위해 기존의 블랙·실버 대신 컬러풀한 옷을 입기 시작했다.
BK C&C의 '판도라'는 업계 최초로 컬러풀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담뱃값 절반만한 작은 사이즈에 핑크·스카이블루·퍼플·밀크 초콜릿 등 선명한 색상을 입혔다. 여성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기 위해 기능 또한 강화했다. 큰 사고로 차량의 전원이 차단되더라도 전후 15초 동안의 영상 저장이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여성 대통령의 시대와 함께 정치·사회뿐 아니라 여성 중심 경제의 위미노믹스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성들을 겨냥한 제품 개발 및 마케팅은 기업의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며 "자사에서도 출시하고 있는 가전제품에 이런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여성의 니즈를 고려한 기능들을 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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