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4일(현지시간) 뉴욕발 애틀랜타행의 미국 에어트란(AirTran) 소속 여객기에서 수학여행을 위해 탑승한 고등학생 101명과 인솔자 8명 전원을 승무원이 지난 3일 내쫓기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항공사 측은 이륙 전 휴대전화 전원을 끄라는 승무원의 지시를 일부 학생들이 따르지 않아 안전을 위해 부득이 동행자들까지 비행기에서 내리게 조치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학생들이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학생과 인솔자들은 일부 학생이 이륙 전 휴대전화 전원을 끄지 않아 승무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지만, 곧바로 지시에 따랐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비행기에서 쫓겨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Yeshiva of Flatbush School)가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정통파 유대교 사립고등학교라는 사실이다.
이 학교의 랍비 세스 린필드 사무처장은 “현재 학교에서도 자체적으로 이 부분에 관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특정 종교 또는 인종을 겨냥한 부적절한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학생 조너선 제하비 군은 “승문원들은 우리를 마치 테러범처럼 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소동으로 여객기는 45분 동안 이륙이 지연됐고, 비행기에서 내린 학생과 인솔자들은 항공사 측이 제공한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었지만 갈아타는 과정에서도 12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