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프로골퍼들이 그라파이트 아이언을 쓴다고요?’
아마추어 골퍼들이나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프로골퍼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그것도 세계 최고기량을 자랑하는 미국PGA투어프로들 얘기다.
그라파이트는 탄소 섬유인 카본을 고온에서 한 번 더 열처리한 것으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 우드, 하이브리드 클럽 샤프트에 주로 장착된다.
프로들도 드라이버 같은 클럽에는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했지만 아이언 클럽에는 스틸 샤프트를 선호했다. 그라파이트가 탄력은 좋지만 그로인해 임팩트 때 완전히 복원이 안돼 힘좋은 프로골퍼들에게는 샷 일관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반면 스틸 샤프트는 샷 일관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게리 우들랜드처럼 힘좋은 선수들은 3번우드에 스틸 샤프트를 끼우기도 한다. 그러나 극히 드문 사례다.
5일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해 처음 우승한 프로선수는 2002년 USPGA챔피언십 때 리치 빔(미국)이다.
샤프트 메이커들은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들어가는 소재를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스틸 샤프트보다 가벼우면서도 복원력이 뛰어난 첨단 소재가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들어간다.
부 위클리(미국)는 지난달 미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장착한 아이언을 사용해 우승했다. 지난주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자 매트 쿠차(미국)도 그라파이트 샤프트를 사용한다.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성능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팀 클라크(남아공), 제이슨 데이(호주)도 그라파이트로 샤프트를 바꿨다.
위클리가 쓰는 샤프트를 만든 용품업체 UST의 로브 시크너 부회장은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성능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10년안에 스틸 샤프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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