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기 신도시, 집값 회복 기대감도 ‘수직 상승’

  • “취득세 감면 종료 보완 조치” 평가<br/>분당·일산신도시 호가 상승 염두<br/>더 이상 급매물 찾아보기 힘들어

아주경제 권이상·노경조 기자= 리모델링 수직 증축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자 최대 수혜지로 평가받는 수도권 1기 신도시 등 부동산시장이 기대감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에 구체화한 리모델링 규제완화 방안이 4·1 부동산 종합대책에 이어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개선된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수직 증축 리모델링 아파트에 대해 최대 3개 층까지 허용하고, 사업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가구 수 증가범위를 종전 10%에서 15%까지 확대해주기로 했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많은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 부동산시장은 이번 주말 이후 호가 상승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분당구 정자동 K공인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온 한솔주공 5단지 전용 62㎡의 경우 4∙1 대책 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올라 4000만원 정도 오른 2억4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며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하면 2억90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분당구 야탑동 리더스공인 관계자도 "법이 통과된 후 구체적인 추가분담금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오겠지만 조합원들의 기대감을 올리기에는 충분한 요건을 갖춘 셈"이라며 "4·1 대책 이후 급매가 빠진 매화마을은 조합원들이 더 이상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 조합들도 사업성 문제가 해결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분당 느티마을 3·4단지 추진위 김명수 위원장은 "이번 수정사항을 반영해 사업계획을 새로 짜고 내년 초까지 조합을 설립해 시공사 선정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이 수도권 중대형 매물을 소화시켜 주택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수직 증축 허용은 6월 취득세 감면 종료에 따른 보완조치로 볼 수 있다"며 "개선안이 신도시들에 힘을 불어넣어 전반적으로 힘이 빠진 부동산시장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업계도 리모델링 수직 증축을 두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개선안이 현실화하면 치열한 수주전과 함께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이 시행되면 상당수 재건축단지가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며 "주택경기가 살아난다면 리모델링 개선안의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4·1 대책의 약발이 3개월을 채 못간 만큼 이번 방안에 따른 효과도 얼마나 지속될지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정부가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지는 확실하다"며 "시장이 얼마나 뒷받침해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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