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경 산은 기업금융담당 부행장은 "STX팬오션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다른 계열사의 구조조정에 차질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7일 설명했다.
팬오션 법정관리로 다른 계열사의 자금 사정이 압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 부분을 감안해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STX는 지주사, 조선해양, 중공업, 엔진이 모두 자율협약을 맺는 정상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STX의 다른 계열사 가운데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STX조선해양의 정상화 방안을 이달 중 마련하고, 다른 채권은행들과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아울러 STX조선해양은 STX대련과 함께 STX팬오션으로부터 선박 25척 제작을 수주한 상태이며, 이날 법정관리로 팬오션은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발주 취소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대해 류 부행장은 "조선해양은 이미 2년치 정도 수주 물량이 있는데, 오히려 밀려 있는 선박 건조 순서에서 팬오션의 발주 물량을 솎아내는 효과가 있다"며 "팬오션 법정관리가 조선해양에 꼭 악재만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팬오션은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단, 법정관리로 ㈜STX가 팬오션으로부터 받아야 할 유류수입 대금 등 상사채권 1000억원은 동결된다.
류 부행장은 "그동안 채권단이 팬오션 추가자금 지원을 거부한 것은 상환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법정관리 신청 이후 지원하는 자금은 최우선으로 변제받을 수 있는 공익채권으로 분류되므로, 채권은행들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법정관리 이후 산은이 팬오션을 인수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아직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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