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NSA 딥스로트”...미 민간인 사생활 정보 수집 기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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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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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미국의 국가안보국(NSA)이 민간인 전화통화 등 개인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기밀을 폭로한 인물, 이른바 ‘딥스로트(deep throat, 기밀 폭로자)’가 정체를 드러냈다.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우덴(29)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의 가디언지를 통해 자신이 NSA의 비밀 활동을 폭로한 당사자라고 밝혔다.

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국가 기밀을 폭로해서 뒤따를 검찰 기소 등을 감수하겠다”며 “감시 프로그램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은 오바마 행정부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홍콩에 머물고 있는 스노우덴은 컨설팅기업 부즈앨런해밀턴에서 일하고 있다. 과거 NSA에서 일했을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기밀을 공개했다”며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이 보장되는 나라로 망명할 의사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훈련 도중 다리를 다쳐 군에서 전역해 NSA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007년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CIA의 정보기술 담당 직원으로 일했었다.

영국의 가디언지가 스노우덴의 정체를 가장 먼저 공개했으며, 이에 대해 백악관은 아무 언급도 하지 않겠다고 WP에 밝혔다.

한편, NSA는 테러범죄 예방 등을 위해 전자감시 프로그램인 ‘프리즘’을 만들었고, 전화통화 기록은 물론이고 구글, 페이스북 등에서 일반인들의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폭로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국가정보국(DNI)이 주도적으로 개입했으며, NSA도 전화, 컴퓨터망을 통해 정보를 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임스 클래퍼 DNI 국장은 “프리즘은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주요 수단”이라며 “불법적인 요소는 없었고 이러한 기밀이 외부로 공개된 데 대해 법무부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우리는 일반 시민의 전화를 엿듣지 않았고 이메일도 몰래 읽지 않았다”고 혐의를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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