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기업 "대출보단 채권시장서 자금 조달"… 은행의 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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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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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유럽은행 철수 늘어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기업들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이 은행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은행에 대한 규제가 커진 반면 채권시장에서 대출 비용이 줄면서 이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흥시장 기업들은 은행에서 빌린 자금 규모가 지난 해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반면 채권시장에서 빌린 규모는 3분의2 이상 증가했다.

신문은 신흥시장 기업들은 금융위기 이후 자금조달 방식을 공개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은행들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압박이 커지면서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부양책으로 최근 중앙은행의 대출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신흥시장 기업들의 관심도 돌린 것.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정크(투기)’등급 회사채의 평균 대출 금리는 지난해 6월 8.2%에서 4.6%로 급락했다.

JP모건의 스테판 웨일러 이머징마켓 부문장은 “신흥시장에 대출을 해 주던 많은 은행들이 철수하고 있다”며 “그러나 채권 시장의 규모는 크게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개월간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1227억 달러에 달한다. 반면 신디케이트 론을 통한 자금 조달은 375억 달러에 그쳤다. 예컨대 지난달 브라질의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페트로브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10억 달러의 회사채를 팔았다. 40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밀리는 등 강한 수요를 보였다. 중국의 난징주택건설그룹도 지난달 1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알리안스베른스테인의 사마일라 칸 포트폴리오는 “유럽 은행들은 위험회피적으로 변하는 반면 채권시장은 특별한 제약이 없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으며 유럽은행 대부분도 아시아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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