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의 뒷심? 되살아난 실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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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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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아베노믹스의 효과인가. 도쿄 증시가 4일 만에 반등했다. 실물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상승했다. 갑작스런 폭락세를 보였던 증시가 급등하면서 아베노믹스 성장모멘텀에 다시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이번 증시 급등은 △미국의 고용지수 △일본 1분기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발표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미국 고용지수가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를 유지할 전망이 우세, 증시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분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신규 고용 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한 17만5000개를 기록했다고 지난 주말 밝혔다. 그럼에도 고용시장에 강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에 연준이 양적완화를 최소 9월까지는 유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달 실업률은 전달(7.5%)보다 악화된 7.6%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 경제의 신뢰가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또한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앞서 발표한 연율 3.5%보다 증가한 4.1% 증가한 점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전분기 대비 1% 성장했으며 예비 전망치보다 0.9% 높게 나온 것이다. 일본의 4월 경상수지도 7500억엔 흑자를 기록해 예상치 3500억엔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배당금 및 배분 수익, 채권이자 등 투자 수익이 늘어난 것이 흑자 기록에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다만 4월 무역적자는 전년 대비 3818억엔 늘어난 8188억엔을 기록해 8개월 연속 적자폭을 나타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양적완화의 혜택을 받기 쉬운 은행주와 부동산 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일에 열리는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다이와증권의 켄지 시오 수석전략가는 "고정 금리 운영의 재검토 등 BOJ 정책 기대가 환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효과라고 진단했다. 지난 6개월간 50% 이상 올랐던 증시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아베노믹스 약발이 떨어졌다는 회의론도 형성됐었다. 월가에서는 도쿄 증시가 앞으로 6개월 내 20% 이상 빠질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증시 급등이 전세를 다시 뒤집은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베 신조 총리의 '세 번째 화살' 성장전략 등 아베노믹스 모멘텀이 형성되면서 증시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주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세금 감면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아베 총리는 이 정책을 언급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세 번째 화살 제2탄을 발표해 설비투자 감세를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아베노믹스에 대한 신뢰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도 눈에 띈 경제 회복이 아베 총리와 자민당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달 21일에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도 과반수 의석 확보에 도움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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