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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 혼란' 우리금융 계열사…민영화에 인사태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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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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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왼쪽부터), 박영빈 경남은행장, 송기진 광주은행장

아주경제 김부원·이수경기자=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이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14일 이순우 회장 내정자의 취임을 앞두고 지주사 임원은 물론, 계열사 수장들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인사태풍이 불어닥친 것이다.

일각에선 '이팔성 전 회장 색깔 빼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러나는 계열사 수장들이 대부분 이 회장 시절 임명된 인사인데다 과거 이 회장과 이 행장의 관계가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다. 이들 중 최소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이미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박영빈 경남은행장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새로 취임하는 회장이 그룹을 경영하는데 운신의 폭을 넓혀 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다"며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앞날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새로운 경영진이 이런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송 행장은 "새로운 비전을 가진 새 인물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광주은행을 이끌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이 내정자가 주주총회에서 선임되면 사의를 표명할 것임을 전했다. 단, 송 행장은 경영상 공백을 막기 위해 후임자가 부임할 때까지 업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나머지 계열사 대표들도 잇따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금융지주 임원 18명(부사장 4명, 전무 1명, 상무 2명, 상무대우 11명)도 일괄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 임원 30여 명도 일제히 사의를 표명했다. 이처럼 지주사 및 계열사 임원들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것은 이 내정자의 인사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이다.

이 내정자는 회장 취임 후 임원들이 낸 사표를 선별적으로 수리하게 된다. 금융지주사 회장이 교체되면 임원들이 스스로 자리를 내놓는 게 금융권의 관례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이팔성 전 회장이 선임했던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고 '이순우의 사람들'로 임원진을 새롭게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영화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 회장 취임과 함께 민영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될 것이므로 민영화 작업 과정에서 금융당국, 이 내정자 등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사가 낙점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임원진 뿐만 아니라 계열사 직원들도 당분간 혼란스런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봐야 하는 처지다. 차기 최고경영자로 누가 선임되느냐에 따라 회사의 경영방침에 큰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진행될 민영화의 방식에 따라 회사의 운명과 직원들의 소속마저 달라지는 것이 불가피하다.

한편 우리금융 민영화는 총 3차례에 걸쳐 매각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주요 자회사를 △지방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 △증권 관련 자회사(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우리파이낸셜) △우리은행 순으로 분리 매각하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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