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대신 버드나무 바구니를 달아놓은 메리온GC의 독특한 깃대.오른쪽은 US오픈 우승 트로피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3회 US오픈이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인근의 메리온GC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세계랭킹 1∼3위인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애덤 스콧(호주)을 초반 같은 조로 편성해 골퍼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대회장인 메리온GC에는 독특한 것이 있다. 그린에 꽂는 깃대 상단에 깃발이 없고 버드나무 바구니가 달려있다. US오픈은 이 곳에서 네 차례 였렸는데 1950년 대회를 빼고 세 차례 모두 바구니 깃봉을 달았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바구니 깃봉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코스 설계가인 휴 윌슨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로 여행갔다가 목동이 바구니통 같은 것으로 양떼를 몰고 그 안에 간편하게 음식물을 담는 데서 힌트를 얻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깃발 대신 바구니를 달아놓았기 때문에 선수나 그 캐디들은 그린 주변의 바람을 체크하는데 애를 먹곤한다. 우즈의 캐디인 조 라카바는 “주변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거나 잔디를 뜯어 날려보거나 이 코스에 부는 바람 특성 등을 참조하는 수밖에 없을 것같다”고 말했다.
바구니를 타깃삼아 친 볼이 바구니를 직접 맞힐 경우 엉뚱한 곳으로 바운스되는 일도 발생할 듯하다. 골프장측은 도난을 막기 위해 경기가 끝나면 깃대를 모두 회수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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