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 시장은 간부회의를 통해 관련 공무원에 대한 강한 질타와 함께 자체 감사에도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 시장은 “6억6000만원이라는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이것을 막아야 할 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한 시장은 “이번 일을 통해 시정은 담당 공무원이나 과장, 국장, 시장 등 누구 한사람에 의해 독단적으로 결정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업무가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야 하고, 이 시스템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
감사관실은 이 시스템을 점검해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한 시장은 “2001년부터 시작된 매입과정이 복잡하고, 관련 부서도 도시계획과, 기업지원과, 회계과 등이 있다”며 “감사관실은 이 시기 기록물을 다시 살피고, 여기에 연관된 공무원이 있다면 일벌 백계하도록 철저히 점검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경찰에 구속 수감된 이 전 직원에 대해서도 질타하고 직원들의 자세 확립도 요구했다. 한 시장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시 공무원은 물론, 청주시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시정의 연속성이 훼손돼서는 안되고, 모든 시정이 시스템에 의해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한 시장의 이러한 일련의 조치는 확대일로에 있는 비리 사슬의 의혹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이 날짜 충북지역 신문들은 구속된 이 전 직원의 윗선이 누구냐는데 초점을 맞춘 기사를 통해 한 시장에 대한 연루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당시 사무관 신분이었던 시청 과장이 단독으로 6억6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받을 수 있을까와 이 돈을 한 푼도 안쓰고 증권사 계좌에 고스란히 예치해 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같은 여론의 화살을 의식해 간부회의에서 감사관을 통해 철저한 재조사를 수차례 강조하는 등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한 시장과 경찰 조사 결과에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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