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100명 감원…증권가 구조조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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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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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삼성증권이 100여명의 감원 계획을 밝히면서 증권가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기준 10대 증권사 전체 임직원수는 총 2만5599명으로 전년 같은 시점 대비 735명이 줄었다.

임원 감축은 특히 계약직원 중심으로 이뤄져 같은 기간 계약직 숫자는 698명이 감소했고, 정규직원은 50명이 줄었다.

증권사별로 동양증권의 경우 정규직원 254명을 포함해 총 291명이 회사를 나갔고, 미래에셋증권은 정규직원 182명을 포함해 총 229명이 감소했다.

이밖에 대우증권은 올 초 실시한 희망퇴직을 통해 약 40여명이 회사를 나가며 총 105명의 정규직원이 줄었고, 작년 삼성증권은 정규직으로 전환된 인력을 포함해 총 191명의 계약직원이 감소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나가라고 하지 않아도 자진해서 떠나겠다는 직원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작년 실적이 크게 악화된 증권사 중심으로 다시 한 번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현대증권은 작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100%, 50% 씩 쪼그라들었다.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올 들어 지점을 각각 20개, 7개 씩 줄였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작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현대증권의 경우 오너 기업이기 때문에 오너의 의사에 따라 구조조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중소 증권사 가운데 교보증권은 회사의 구조조정 조짐 때문에 노사 간 갈등을 겪고 있고,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노사 간 합의를 통해 직원 성과급을 조정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은순 교보증권 노조위원장은 “작년 8월 회사가 지점수를 기존 44개에서 37개로 줄였고, 2015년까지 22개까지 줄이려 한다”며 “지점 수 감소는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이번 직원 성과급 조정은 손익분기점(BEP)을 일정 비율 넘지 못하는 직원들에 대해 성과급 지급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임금삭감이 아닌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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