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아주경제 포토골프> US오픈 캐디들, “우리가 거리표시해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13 09: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美 메리온GC 그린까지 거리정보 전무…캐디들 스프링클러 덮개에 손수 적어

메리온GC 곳곳의 스프링클러 헤드에 캐디들이 적어놓은 
거리표시 숫자들.                                             [미국골프채널]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궁즉통’(窮卽通)이라고 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다.

13일 오후(한국시간) 제113회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메리온GC 이스트코스는 특이한 점이 많다.

깃대 위에 깃발 대신 버드나무 바구니를 달아놓은 것 외에도 코스에 거리표시가 일체 안돼있다. 미국PGA투어 메이저대회를 개최하는 대부분 코스에는 스프링클러 덮개에 그린까지의 거리가 표시돼 있다.

그러나 메리온GC 이스트코스는 그런 것조차 없다. 선수들은 깃발이 없어 그린 주변의 바람을 체크하지 못하는데다, 어프로치샷을 할 때 거리정보를 변변히 얻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캐디들이 머리를 굴렸다. 스프링클러 덮개 위에 흰 색 글씨로 그린 초입까지의 거리를 써놓은 것이다. 미국골프협회(USGA)나 골프장측은 처음엔 반대했으나 ‘경기 진행’ 문제로 이를 용인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린까지의 거리 정보가 없을 경우 선수들이 어프로치샷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요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슬로 플레이로 이어져 전체적인 경기진행에 차질이 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 캐디는 “그렇게 거리표시라도 해놓지 않으면 라운드 소요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되물었다.

한편 몇 년 전 국내 한 골프장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다. 한 캐디가 선수의 티샷 낙하지점의 잔디에 ‘스프레이식 페인트’로 그곳으로부터 그린까지의 거리를 표시해 논란이 됐다. 그 골프장 대표가 이 사실을 알고 노발대발했고, 선수가 백배사죄함으로써 사태는 일단락됐다.

메리온GC의 스프링클러에 거리표시를 못하게 할 경우 캐디들은 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의 거리 표시물을 만들지 말라는 법도 없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