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 등의 불확실성을 세계경제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꼽았다.
국내 경기와 관련해서는 "국내경제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상당기간 마이너스의 GDP(국내총생산)갭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GDP갭은 잠재GDP와 실질GDP 간 격차를 의미하며, 이것이 마이너스를 보이면 잠재 성장 여력이 실제 경제성장률보다 낮다는 뜻이다.
금통위는 특히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 대외여건과 지난달 인하 결정 및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 점검을 전제로 깔았다. 5월 결정문에는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도록 노력하는 한편'이라는 문장이 들어갔으나 이달은 빠졌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졌으나 유로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이 계속 부진하였으며 중국 등 신흥시장국에서는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는 약간 낮아진 모습을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및 주요국 재정건전화 추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남아있다.
국내경제를 보면, 소비 및 설비투자가 감소하였으나 수출이 호전되고 건설투자가 큰 폭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미약하나마 지속되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났으나 제조업에서의 증가세 둔화 등으로 전월보다는 증가규모가 축소되었다. 앞으로 국내경제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상당기간 마이너스의 GDP갭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
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 등으로 전월의 1.2%에서 1.0%로 낮아진 반면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4%에서 1.6%로 상승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및 농산물가격의 변동 등 공급측면에서의 특이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매매가격의 경우 수도권에서는 대체로 보합세를 보였으며, 지방에서는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과 마찬가지로 미국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에 의해 주로 영향받으면서 주가가 큰 폭의 하락으로 전환하였다. 장기시장금리는 크게 올랐으며 환율도 상당폭 상승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해외 위험요인의 변화 추이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및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 경제정책의 효과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저성장 지속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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