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1900선이 무너진 1882.73으로 장을 마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18일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코스닥도 540.82로 어제보다 5.38포인트 하락했다.
◆ 코스피 1882.73으로 연중 최저
13일 코스피 지수 1900선 붕괴를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총 9523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 투자자가 9500억원을 웃도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은 201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거래일 동안 총 3조2066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다수 시총 상위주 역시 주가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매도물량이 쏟아졌고, 전날보다 2만8000원(2.02%) 하락한 135만7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거래일 동안 12%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이같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는 이유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및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불안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 공세를 이어가며 펀더멘털 악화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함께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여건을 보면 미국 경기침체 우려는 해소되고 있고, QE 축소 우려 역시 완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FOMC 개최 이전까지 이 같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누그러지기는 힘들 것으로 점쳐져, 코스피 지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있을 FOMC가 향후 금리 방향 결정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외국인 수급이 불안정한 만큼 FOMC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보수적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원·달러 환율, 소폭 상승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전망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원화가치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원 오른 1134.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일 대비 2.0원 내린 달러당 1131.5원에 출발한 후 꾸준히 상승해 장중 1136.4원까지 올랐다. 오전 11시부터 다시 하락한 환율은 1134원과 1135원 사이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전일 환율이 전일 대비 0.4원 내리며 나흘 만에 하락하긴 했으나 이날 환율은 소폭 오르며 다시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이는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출구전략)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띤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 통화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4엔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1일 93엔선에 거래된 후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한편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은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결과인 만큼 환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8~19일 예정된 FOMC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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