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케이 지수는 이날 무려 6.4%(843.94) 폭락한 1만2445.38에 마감했다. 지난 23일 7.3% 하락한 데 이어 최대 하락폭이다. 도쿄 증권거래소의 토픽스 지수도 4.8% 하락한 1044.17에 마감했다. 이날 엔화는 주가 폭락으로 인해 달러당 94엔대로 거래됐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7.18포인트(1.42%) 하락한 1882.73에 장을 마쳤다. 1900선이 무너지며 장을 마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수 하락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외국인은 총 9521억원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도 2200선이 붕괴됐다. 상하지 지수는 장중 6개월래 최저치인 2127.15까지 하락하다가 2144.49에 마감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도 지난 2011년 이후 최대 하락폭인 3.7% 추락했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2개월래 최대치인 2% 하락, 7951.66에 마감했다. 필리핀과 태국도 각각 5.4%, 5.5% 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론이 확산된 가운데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정책을 내놓지 않은 점이 증시 폭락세를 야기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날 세계은행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을 2.4%로 하향조정하고, 신흥국의 자금 유출을 경고하면서 하락세의 불을 댕겼다. 상하이 증시는 단오절 연휴 기간 부각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의 충격이 앞으로 수 차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를 본격적으로 축소시키면서 시장은 충격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풀었던 자금을 다시 회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일본 주식시장도 비정상적이고 왜곡된 상태라고 지적되면서 혼돈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월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닛케이 지수가 앞으로 6개월 내 20% 이상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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