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 인수전 윤곽… 내달 중순 예비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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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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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인수 후보를 두고 소문만 무성했던 웅진케미칼의 인수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케미칼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1일과 12일 국내외 투자자 60여 곳에 투자 안내서를 발송했다. 주관사는 투자자들에게 비밀유지확약서를 받고 상세한 정보가 담긴 투자설명서는 24일쯤 전달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은 내달 중순에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거론됐던 사업별 분할 매각은 뒤로 하고 통합매각하기로 주관사는 결정했다. 분할 매각 시 기간이 지연될 수 있고, 웅진케미칼의 화학섬유공장과 수처리공장을 분리하는 물리적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는 LG화학과 도레이첨단소재, 휴비스, 티케이케미칼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웅진케미칼은 새한을 웅진그룹이 인수하면서 출범했는데, 도레이첨단소재가 새한과 일본 도레이의 합작회사인 만큼 관계가 깊다. 특히 웅진케미칼과 구미공장의 각종 인프라를 공유하고 있어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

LG화학은 웅진케미칼의 수처리 필터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학섬유 국내 1위인 휴비스는 본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인수 메리트가 높다. 티케이케미칼도 동종사업 시너지에 관심을 보인다.

이번 인수전에는 난관도 많다. LG화학의 경우 수처리사업에는 관심이 있지만 섬유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데는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휴비스의 경우 웅진케미칼 인수 시 국내 단섬유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게 돼 독과점 문제로 공정위 심사가 문제될 수 있다.

업황이 부진한 것도 발목을 잡는다. 웅진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37% 감소하는 등 여전히 업황이 부진하다. 이 때문에 매각 가격이 하락할 수 있어 웅진그룹과 매각 주관사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대금도 만만치 않다. 경영권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2000~25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상당수 후보가 대금을 지불할 자금상황에 여유가 없다. 따라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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