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오른 코스피… 미국 FOMC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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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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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공세에 1900선마저 내주며 연중 최저치로 밀리면서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을 안심시킬 만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우세하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회복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자금 회수에 나선 외국인뿐 아니라 외환시장 불안 역시 걸림돌이다.

◆버냉키 '시장 달래기' 예상

16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최근 양적완화 축소 발언으로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한 만큼 오는 FOMC 회의에서는 시장 달래기에 나설 공산이 클 것으로 점쳤다.

버냉키 의장은 전월 23일 "고용지표와 경제전망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코스피는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등락을 되풀이했다.

앞서 7일부터 6거래일 만에 외국인은 약 3조6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14일까지 코스피는 이틀 연속 연저점을 낮추면서 1890선마저 붕괴됐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이달 들어 오른 날이 2거래일뿐이다. 14일 하루만 1% 가까이 떨어지면서 530선까지 밀렸다.

증권가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다는 점에서 미 연준이 조기에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1차 양적완화 종료가 임박했던 2010년 1월에도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지만 같은 달 말 열린 FOMC는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며 지수를 다시 끌어올렸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와 버냉키 기자회견은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원론적인 발언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속도나 시기에 대해서는 우려를 완화하는 내용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국내뿐 아니라 주요국 금융시장이 일제히 혼란에 빠졌다"며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언급 또한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지수 반등에 역부족 우려도

FOMC 결과가 일시적으로 불안감을 완화시키더라도 코스피가 오름세로 돌아서기에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

외국인 이탈도 문제지만 환율 안정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으로 양적완화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발언이 나오지 않는 이상 코스피가 강하게 반등하기는 어렵다"며 "세계적으로 환율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되레 변동성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버냉키 의장 발언보다 중요한 것은 외국인 수급"이라며 "금리 및 환율에 따라 코스피 방향성도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FOMC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잇따라 이어질 유로존·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 역시 만만치 않은 변수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6월 FOMC를 통해 먼저 일단락돼야 한다"며 "이 점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유로존 이슈 또한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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