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무선 통신장비 제조업체 케이엠더블유는 16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이 향후 5년래 통신사업 매출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회장(사진)은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시 케이엠더블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 뒤 케이엠더블유의 매출은 LED 조명사업이 이끌 것”이라며 “올해 LED 조명사업은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나타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1년에 설립된 케이엠더블유는 이동통신 소형기지국(RRH)과 무선주파수(RF) 부품, 안테나 등 각종 통신 관련 제품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파수 자원 활용을 최대화할 수 있는 ‘블랙홀 필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기지국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AT&T, NTT도코모, 차이나모바일 등이 주요 고객사다.
최근에는 케이엠더블유가 LED 조명과 융복합제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LED 조명시장에 뛰어든 것에 대해 의아해 보일 수 있으나, 지난 20여 년간 쌓아온 무선통신 기술이 조명사업의 원천기술과 같아서 뛰어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조명은 제어가 중요하다”면서 “조명 제어에는 통신기술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9월 RF 제품에서 축적한 고유의 방열기술과 원하는 곳으로 빛을 조사할 수 있는 AAL 기술을 바탕으로 조명 제품 통합상표인 ‘기가 테라(Giga Tera)’를 공개한 바 있다.
통합상표는 이동통신 주파수대역을 의미하는 ‘기가’(Giga)와 LED 조명 주파수대역인 ‘테라’(Tera)의 합성어다. 이 상표는 현재 보잉사의 미국 공장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고속도로 가로등 LED 조명 교체 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케이엠더블유는 융복합연구소를 만들어 통신과 LED 기술을 활용한 제품 연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 상품으로 LED와 무선통신이 통합된 지능형 헬멧인 ‘i-Met’과 LED, Full HD 카메라, 와이파이를 하나로 모은 융복합한 제품인 ‘SPES’가 대표적이다. 특히 스마트기기를 통해 실시간 비디오 영상 감시 제품은 말레이시아 버자야그룹이 개발 중인 제주 리조트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1990년 HP에서 나와 직원 1명으로 벤처를 창업한 이후 현재까지 3번의 파고가 있었다”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키코(KIKO) 사태 등으로 매출의 급감을 겼었으나 정면돌파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도 원천기술을 가지고 시장에 도전하는 수밖에 없다”며 “연구개발에 매달려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엠더블유는 지난해 매출 2544억원으로 전년보다 110%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302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803억원, 영업이익 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각각 55.2%, 79.84% 늘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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