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러브인(人) 의정부’ 행사..결혼이주여성 꿈에 그리던 가족 만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16 16: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친정 부모 만나 해후..눈물바다’<br/>‘의정부시, 시 승격 50주년 기념..친정가족 10명 초청’

안병용 시장(사진 오른쪽에서 2번째)이 우크라이나 출신 아나스따시아 가족들에게 시가 준비한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시>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넉넉하진 않지만 남편과 아이들과 행복사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우크라이나 출신 결혼이주여성 삼보르스까 아나스따시야씨는 수년전 한국 남편과 결혼한 이후 한번도 친정에 가지 못했다. 경제적인 사정으로 친정을 방문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한국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두 아이들을 친정 부모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밤마다 눈물을 흘려야했지만, 참아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아나스따시야씨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 의정부시의 지원으로 친정 부모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나스따시아씨는 친정 부모를 만나 뜨거운 포옹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나스따씨야씨는 “결혼 이후 넉넉하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어머니께 우리 아이들의 얼굴을 보여드리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친정 부모를 만날 수 있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의정부시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시(시장 안병용)는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의정부시에 살고 있는 결혼이민여성의 친정가족을 초청하는 ‘러브인(人) 의정부’ 행사를 열었다.

국제결혼을 통해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모국을 방문하지 못해 친정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저소득층 결혼이민여성들을 위해서다.

시는 결혼 후 친정을 한 번도 가지 못한 여성과 한국 방문 경험이 없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등 결혼이주여성 5명의 친정 부모와 가족 10명을 초청, 지난 10~15일 ‘러브인 의정부’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꿈에도 그리워하던 친정 가족들을 만나 감격의 눈물과 뜨거운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얼굴 조차 모르던 손주들에게 꽃목걸이를 받은 친정 부모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친정 부모들은 이번 방문으로 처음으로 사돈 가족들을 만나 안부를 물을 수 있었다. 친정 부모들은 딸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갈비, 잡채 등 한국음식을 맛보며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며 그동안의 그리움을 해소했다.

이들 가족들은 의정부시의회에 이어 회룡사를 방문, 문화해설사를 통해 사찰 등 한국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 의정부경전철을 타고 의정부시내를 둘러봤다. 이번 행사에 항공료를 후원한 NH농협 의정부시지부를 방문, 우리나라 농업정책을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보냈다. 이어 롯데월드와 63씨티, 한국민속촌을 차례로 방문, 한국의 현대와 과거를 함께 둘러보는 한국문화체험도 가졌다. 13일에는 이날 오후 환영만찬에 참석,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다문화 사물놀이팀의 공연, 의정부시립무용단의 부채춤 등을 관람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안병용 시장은 환영만찬에 참석해 가족들을 환영했다. 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러브인 의정부’ 행사를 통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문화정책 발전의 탄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 결혼이주여성 친정부모들은 이날 환영만찬을 끝으로 5박6일의 일정을 끝내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