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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정호 프로스펙스 선행기획팀 과장> |
2009년 미국 베스트셀러인 크리스토퍼의 'born to run'에는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으며, 달리기에 적합하게 진화됐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이를 기점으로 미국 내에서는 맨발 달리기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한국도 걷기 열풍이 진행 중이다.
걷기·달리기 운동의 장점은 운동화 하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운동화라면 대부분 러닝화를 떠올렸지만 워킹화 등장 이후, 걷기 운동을 할 때는 전용 워킹화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식이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겉으로 보기에는 워킹화와 러닝화의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과학적 비밀들이 숨어 있다.
워킹화는 신발이 일직선 형태인 반면 러닝화는 신발 앞쪽 부위가 안쪽으로 다소 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러닝화는 운동화 앞코 높이를 말하는 토 스프링(toe spring)이 높고, 워킹화는 러닝화보다 낮다.
이런 차이는 워킹할 때는 발 지면 구름 움직임에 있어 '바깥쪽 돌림운동' 동작이 작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걷기와 달리기는 발의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적인 형태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걷기와 달리기는 두 발의 지면 접촉 여부, 발에 걸리는 체중의 무게, 발과 지면 사이의 각도, 신발 뒤꿈치 모양 등도 다르다. 워킹화는 발과 지면 사이의 각도가 러닝화와 비교하여 크기 때문에 언더커팅 되어 있으며, 러닝화는 나팔식으로 퍼져 있다.
또 발바닥 전체가 지면에 닿는지 여부와 발의 압력 중심이동 경로, 발가락의 구부러짐 정도, 방향 역시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차이로 워킹화와 러닝화는 신발 바닥에 홈이 파여 있는 선 등 기본적인 구조부터 다르게 설계되고 있다.
해외 스포츠 브랜드는 30년 전부터 이러한 스포츠 과학을 바탕으로 신발을 설계했고, 국내 기업들도 20년 전부터 이를 도입했다.
워킹화와 러닝화는 다 같은 운동화가 아닌 각각의 목적에 맞게 설계된 운동화다. 워킹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워킹화를, 러닝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러닝화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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