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43’에서 명암갈린 두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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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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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즈, 43년만의 잉글랜드선수 우승…미켈슨, 43회 생일 축포 무산

저스틴 로즈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에서 ‘43’은 의미있는 숫자다.

쇼트게임 전문 교습가 데이브 펠츠는 퍼트할 때 ‘17인치 룰’를 주장한다. 퍼트한 볼이 홀을 17인치 지날 정도의 세기로 치는 것이 홀인 확률을 최고로 높이는 길이라는 뜻이다. 홀인이 안돼도 17인치면 다음 스트로크로 홀아웃할 수 있는 거리다. 17인치는 바로 43㎝다. 일반적인 퍼터의 반에 해당하는 길이다.

또 하나는 보기 플레이어의 경우 전체 스코어에서 퍼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3%에 달한다는 점이다. 평균 90타를 치는 골퍼라면 38∼39타를 퍼트가 차지하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18홀 스코어에서 90타 벽을 깨려면 14개의 파4, 파5홀 티샷 가운데 적어도 여섯 차례는 페어웨이에 떨궈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 확률도 43%다. 티샷이 들쭉날쭉해 80타대에 진입하지 못하는 골퍼라면 딱 절반인, 일곱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키면 된다는 얘기다.

16일(현지시간) 끝난 제113회 US오픈에서는 43을 둘러싸고 명암이 교차됐다. 챔피언 저스틴 로즈는 잉글랜드 국적 선수로는 43년만에 US오픈 우승컵을 안았다.

필 미켈슨
그 반면 이날이 43번째 생일이어서 우승으로써 생일 축포를 쏘아올리려던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그가 1∼3라운드 선두였고 최종일 10번홀(파4)에서 이글을 잡고 상승세를 탄 점을 감안할 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법하다. 미켈슨은 더 나아가 US오픈에서만 2위를 여섯 차례나 하며 이 부문 최다기록을 계속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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