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 이란 축구팀 감독 /사진=방송 캡처 |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했으나 조 2위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안타까운 패배였지만 정작 문제는 경기 종료 후 벌어졌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 직후 한국 벤치를 향해 이른바 '주먹감자'를 날린 것이다. 당시 케이로스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코치진과 함께 한국 벤치 쪽으로 다가왔다.
통상 경기 종료 후 양팀 감독은 악수를 하며 서로 노고를 격려하는 것이 관례지만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코치진으로부터 약 5m 떨어진 곳에서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것이다.
또 일부 이란 선수들은 한국 벤치 앞에서 보란 듯이 이란 국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펼쳐 한국 선수들을 자극했다. 이란의 한 골키퍼는 한국 벤치로 돌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한국 벤치에서도 일부 코치와 선수들이 격앙된 모습을 보였으나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에 흥분한 일부 한국 관중들이 이란 선수들에게 물병을 투척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 대표팀의 몰상식한 행동을 경기 보고서에 담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 선수들의 돌발 행동은 경기 전 부터 최강희 감독과 신경전을 벌인 탓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 경기 이후 기자 회견에서 지난해 이란 원정경기 당시 푸대접을 받았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란에 반드시 아픔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케이로스 감독은 "최 감독은 이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맞받아쳤고, 18일 경기 전에는 케이로스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입은 최강희 감독의 합성 사진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