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어 이 4명의 지도자를 차기 감독 후보로 골랐다고 밝혔다. 협회는 홍 감독을 제외한 다른 감독들은 거명하지 않았다.
허정무 협회 부회장은 “기술위에서는 홍명보 감독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 홍 감독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허 부회장은 감독 선임 절차가 남아있는만큼 홍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앉을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회장 부회장 기술위원장이 참석하는 회장단 회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 초에 차기 사령탑을 발표할 계획이다. 새 감독은 이날 임기가 만료된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한국팀을 이끈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을 제외한 다른 후보는 잘 알려진 감독들이라고 밝혔다. 세뇰 귀네슈 전 터키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 전 아르헨티나 감독 등이 후보명단에 오른 것으로 추측된다.
허 부회장은 외국인 지도자의 자격 조건과 관련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끈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지도자는 월드컵에 출전한 경험, 선수들을 통솔할 수 있는 역량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덧붙였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은 월드컵에 선수로 네 차례나 출전해 경험이 풍부하다”며 “월드컵 대표팀 코치,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지도할 능력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로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축구 스타’다. 선수 시절이던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사상 첫 4강 신화를 쓰는 데 앞장선 그는 10년 뒤 런던올림픽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거뒀다.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명과 함께 국가대표 A매치 136경기에 출전, 한국 선수 가운데 최다 A매치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선수와 감독으로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비결로 그의 엄격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십이 꼽힌다. 딱딱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홍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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