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6월27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중국의 베이징을 국빈방문하고 이어 6월29일부터 중국의 지방도시인 시안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상하이(上海)를 방문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청두(成都)와 칭따오(靑島)를 묶어 한 차례 방문했다.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행사의 지방 방문도시로서 시안이 선정된 배경에 대해 “시안은 3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의 고도이고 서부대개발의 거점이며 중국 3대 교육도시의 하나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곳”이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고대 실크로드의 시발점인 시안은 한국과 중국 서부지역간의 교류ㆍ협력의 중심지로서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으며 또 앞으로도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의 중앙아시아 및 유럽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등 한중간 미래협력의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은 한나라에서 당나라에 이르기까지 1천여년간 국도로 번영한 역사적 고도로 과거 장안(長安)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진시황릉과 병마용갱 등 역사적 유물이 많아 중화민족의 요람으로도 일컬어진다. 또 시안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그의 부친 시중쉰 전 국무원 부총리의 고향 푸핑은 시안에서 가깝고, 시 주석도 문화혁명 때 하방돼 시안 인근 량자허에서 7년간 생활했다.
특히 이곳은 삼성전자가 중국내 역대 최대 투자규모인 70억 달러를 투자해 시안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올 연말께 완공될 예정이며 160여개의 삼성전자 협력 업체들도 시안에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삼성전자 외에도 LG상사, 심텍, SK텔레콤, KMW, 다산네트웍스 등이 진출해 있다.
박 대통령은 시안 현지에서 우리 진출기업을 시찰하는 한편 한국인 간담회, 유적지 시찰 등을 한 뒤 30일 오후 귀국한다. 방문할 기업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우리 대통령의 중국방문시 전통적 제2방문지인 상하이 대신 시안시를 방문키로 한데 대해 “지방 방문 지역도 지리적으로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며 “박 대통령은 시안 방문 기간 산시성 고위 지도자들을 접견하고 산시성과의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의 시안 방문은 역대 국빈들의 중국 방문에 있어서 처음 이뤄지는 것으로서 정부의 국정기조인 경제부흥과 문화융성 측면에서 한중간 양국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양국간 문화교류를 촉진시켜 한중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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