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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사진] |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이 중국 내 만연한 그림자금융. 신용대출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돈줄을 죄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의 정치적 배경도 작용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이 21일 보도했다.
19일 중국 인민은행은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당서기 겸 총재 주최로 확대회의를 열고 당 군중노선교육실천활동공작회의의 정신을 강조하며 중국 공산당의 기풍을 해치는 관료주의·형식주의·향락주의·사치풍조 등 4대 악(惡)을 근절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앞서 18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대규모 당 정풍(整風)운동을 선언하며 지적한 내용이다.
이에 대해 홍콩 중문대 중국정치 전문가 윌리 램 교수는 “현재 중국 인민은행의 정책은 시진핑이 제창하는 정풍운동과 모종의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운동은 앞서 장쩌민·후진타오 때보다 훨씬 더 진지하다”고 설명했다.
BNP 파리바 은행 펑컨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돈줄을 풀지 않는 것은) 분명 정치적 의도가 작용한 것”이라며 “현재 중국 새 지도부는 7.5% 경제성장률 유지보다 정풍운동과 정치적 사상에 훨씬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인민은행에서 돈을 풀지 않으면서 시중 유동성이 경색돼 상하이은행간 금리 시보(SHIBOR)가 고공행진하며 20일엔 1일물 금리(콜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578.40bp(1bp=0.01%) 오른 13.4440%까지 치솟고 7일물 금리도 292.90bp 오른 11.0040%로 사상 최고치까지 급등했다. 국가가 통제하는 중국 금융시장에서 은행 간 금리가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현재 직접적인 금융시장 개입은 자제하고 있는 형국이다. 인민은행이 은행권 자금난을 해소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는 것은 은행권의 향락주의와 사치풍조에 대한 경고 조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 동안 은행권은 중앙은행이 통제하는 은행간 시장에서 안정적인 금리에 돈을 차입하며 각종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구매해 폭리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중앙은행이 돈을 풀 것으로 기대해왔던 은행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며, 일부 자금사정이 어려운 중소 은행들은 리스크가 높은 대출부터 긴급하게 회수하고 나섰다.
펑원성 중금공사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앞으로 시중 은행에 앞으로 리스크 조절에 신중하고 유동성도 자체적으로 관리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며 “즉, 방만하게 대출해 놓고선 나중에 인민은행의 뒤처리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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