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교수는 유전자 조절물질인 마이크로RNA가 줄기세포의 유지와 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원리를 발견해 신약개발, 유전자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발전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 그동안 셀에 9편, 네이처에 2편, 사이언스에 1편 등의 논문을 발표했고 인용도는 1만1000회에 이르고 있다.
김 교수는 “연구비가 없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함께 해 준 젊은 연구원들에게 감사한다”며 “나라 돈으로 유학을 갔고 연구도 하고 있어 앞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박사후 과정을 마친후 연구팀을 꾸려 일할 수 있게 선배들이 도와줘 좌절 않고 연구를 계속 할 수 있었다”며 “박사후과정으로 가는 것이 직업적으로 불안정해 어려워하는 데 동료들과 함께 새로 시작하는 이들을 도와주는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4차원 다양체 분야를 개척, 발전시켜 한국의 연구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려놓은 저명한 수학자다.
박 교수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수학 분야에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며 “국제수학자총회 투표권이 몇 년 전 2표에서 4표로 2등급이 뛰었는데 이는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공간의 전체 모양을 규정짓는 불변량 중의 하나인 기하종수가 0이고 단순연결된 4차원 다양체는 곡률이 양인 공간들만 알려져 있었지만 박 교수는 기하종수가 0이고 음의 곡률을 갖는 단순연결 4차원 다양체 및 복소곡면의 존재성 문제를 해결하는 등 분야 연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교수는 2010년 4년 마다 개최되는 국제 수학자 총회 초청연사, 지난해 미국수학회 석학 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순수 수학 분야로 큰 상을 받게 돼 행운이고 그만큼 기초과학에 인식 수준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순수수학분야는 연구를 해도 결과가 안 나오는 게 다반사”라며 “학위 후 1997년 귀국한 이후 5~6년간 연구결과가 없어 초조했지만 동료들과 연구를 같이 하면서 터닝포인트가 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내달 5일 과총이 부산 벡스코에서 주최하는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상금 2억7000만원씩을 수여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업적이 뛰어난 과학기술인을 선정·시상해 과학기술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을 위해 2003년도부터 시상해 온 우리나라 최고 과학기술인상이다.
박항식 미래부 과학기술조정관은 “이번에 기초과학하시는 두 분이 임명이 됐다”며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으로 이공계에 오지 않으려고 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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