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회유와 협박에 이어 사암 강제접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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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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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오어사 자장암 적광스님, 회유 협박했다 폭로

24일 오전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적광스님.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경북 포항의 오어사 자장암 적광스님은 오어사 전 주지 장주스님에 대한 정리를 하기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폭로해 지역사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오어사 자장암 적광스님은 24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무원 호법부 상임감찰 탄탄스님이 “장주스님의 비리사실만 넘겨주면 자장암은 보호해 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호법부에 등원시켜 징계하고 스님생활을 못하게 만들겠다”고 회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적광스님은 이날 조계종단이 회유와 협박에 이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주지로 임명된 자장암을 강제 접수하려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적광스님은 지난 20일 총무원 호법부 상임감찰 탄탄스님이 전화를 걸어 와 “지금 장주스님을 정리하려 하고 있다”며 “장주스님의 비리사실만 넘겨 주면 자장암은 보호해 주겠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호법부에 등원시켜 징계하고 스님생활을 못하게 만들겠다고 회유 협박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런 회유와 협박을 거부하자 총무원과 불국사에서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장암을 오는 25일 강제 접수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 “일반 사회에서도 회유와 협박, 공갈은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며 법률위반 인데 성직자인 스님들이 회유와 협박, 강제를 일삼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종단 지도부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하며 25일 오전으로 통보된 자장암 인수인계에는 응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적광스님은 “장주스님과의 금품거래 의혹을 주장하고 있지만 전혀 근거 없는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자장암 주지 임명 시 전 주지 장주스님과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에는 “그런 계약은 있을 수도 없고 실제로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총무원과 불국사에서는 이 과정에 금품거래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며 자신을 회유 협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적광스님과 통화한 호법부 상임감찰 탄탄스님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녹취에 대해서는 “녹취를 한다고 이야기하고 해야지 절차를 무시한 것이 아니냐, 현재 변호사에게 자문을 받고 있다. 변호사와 상의해 법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불국사는 장주스님의 오어사 주지 임기가 지난 5월로 만료되자 기형스님을 새 주지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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