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하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벼운 음주 문화를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기존의 독주보다 저도주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선양은 지난 3월 출시한 홈믹싱주 '맥키스'를 2개월만에 12만병(333㎖ 기준)이나 팔았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60만병 판매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음주문화가 가볍게 즐기는 쪽으로 바뀌었고, 칵테일 베이스로 쓰이는 보드카·럼·진 등이 대부분 수입인 상황에서 토종 제품이 출시된 데 따른 수입 대체 효과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날이 더워지면서 얼음에 타먹는 칵테일 등을 마시는 애주가들이 증가한 것도 판매량 상승 요인이다. 선양은 이같은 상승세를 앞세워 최근 중국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무알콜 음료 '하이트제로0.00'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 제품을 구입한 고객 가운데 여성 고객의 비중이 높으며, 이 중 20~30대 여성의 구매 비율도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술을 부담스러워 하는 젊은 여성과 출산과 육아로 알코올 섭취가 어려운 여성들에게 알코올 함량이 전혀 없는 '하이트제로0.00'의 콘셉트가 적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1캔 당 60Kcal로 타 음료에 비해 저칼로리라는 점도 한 몫했다.
위스키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리큐르의 인기도 높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리큐르 수입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다. 총 수입액도 62% 증가해 국내에 들어오는 주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리큐르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예거마이스터는 2011년과 지난해 각각 24만, 65만 병씩 팔렸다. 예거마이스터를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아영FBC는 올해 100만 병 이상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아영FBC가 예거마이스터로만 올린 매출은 150억원으로 와인 매출보다 많다.
특히 예거마이스터는 영하의 온도에서 보관했을 때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어 여름 시즌에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술을 시원하고 가볍게 즐기는 트렌드가 일면서 저도주의 판매량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저도주가 침체된 주류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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