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테일' 봉준호, 혀를 내두르게 하는 설국열차 도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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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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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별 크키에 기능은 기본, 총격 신에서 오갈 총탄 거리까지 표기

봉준호 감독이 그린 '설국열차' 도면/ 사진 제공=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
아주경제 홍종선 기자= 봉준호 감독이 ‘봉테일’이라는 별칭을 실감케 하는 영화 <설국열차>의 열차 도면을 공개했다. 1년에 한 번 43만8000km의 레일을 달려 전 세계를 순환하는 설국열차의 기능은 물론이고 열차 내 불평등 구조를 보여 주는 칸 배치까지, 봉 감독이 직접 그린 도면이다.

전문 만화가가 그렸다고 해도 믿길 법한 영화 콘티로 한국을 넘어 이미 미국 촬영현장에서도 감탄을 자아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새로울 일도 아니지만 역시 디테일에 강한 봉준호임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영화 <설국열차> 스틸컷 속의 송강호/ 사진 제공=모호필름, 오퍼스픽쳐스
송강호, 고아성 한국 배우 외에도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에드 해리스, 제이미 벨 등 세계적 배우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설국열차. 봉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과 함께, 새롭게 찾아온 빙하기에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살아남은 인류 전원을 태우고 설원을 질주하는 설국열차에 대한 고민부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도면은 시나리오 완성 직후인 지난 2011년 11월 제작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맨 뒤쪽 꼬리칸부터 영구동력이 있는 맨 앞쪽 ‘기차의 심장’ 엔진칸까지 총 60칸. 모두 이어 붙이면 1.5km에 달하는 세상에 없는 열차를 담은 도면에는 칸별 크기를 비롯해 사람들의 식량을 생산하는 단백질블록 생산칸, 물공급칸, 온실칸, 정육점칸, 수족관칸, 수영장칸, 사우나칸, 라운지칸, 미용실, 클럽칸, 아편굴칸 등 이름까지 자세히 표기돼 있다. 열차가 곡선 궤도를 달리면서 벌어지는 교실칸과 수영장칸 사이의 총격전 장면에 대비해 총탄이 오고 가는 거리까지 정확하게 계산돼 있는 대목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봉준호 감독의 손끝에서 시작해 그의 섬세한 숨결로 완성됐을 영화 <설국열차>는 우리가 제작해 세계에 배급하는 작품으로, 배우나 감독이 미국의 제작시스템에 편입된 기존 할리우드 진출 작들과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개봉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오는 8월 1일 전 세계 최초 개봉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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