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중> LG, 중국 진출 20년…새로운 도약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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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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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李在鎬) 기자= 올해는 LG가 중국 대륙에 발을 들여놓은지 20년이 되는 해다.

LG전자가 지난 1993년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생산법인을 설립하면서 LG의 중국 진출 역사가 시작됐다.

LG가 한·중 수교 이듬해인 1993년 전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데에는 LG를 초우량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 구자경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공식 취임하기 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을 직접 챙겼다. 특히 중국 사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취임 뒤인 1996년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동남아에 지역본부를 두는 5극 경영체제를 수립했으며 중국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6년 중국 베이징에 서울 여의도의 트윈타워와 같은 ‘LG 베이징 트윈타워’가 위용을 드러내면서 중국 경영이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대로에 들어선 트윈타워는 30층 높이의 건물 2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4억 달러가 투입됐다. 건물 상층부의 외벽은 청색 유리를 사용해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저층부는 회색 계열의 화강석 구조로 오래된 성벽 분위기를 재현했다.

준공된 이후 중국 현지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즐겨 찾는 베이징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며 LG가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지난 20년간 LG의 중국 사업은 부침을 겪었지만 혁신적인 제품과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확실히 각인될 수 있었다.

LG화학은 중국 내 생산법인이 있는 닝보에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으로 소외계층과 불우 학생들을 지원하는 '사랑해요 닝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LG전자, 현지 맞춤형 경영전략으로 승부

LG전자는 1993년 후이저우에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1995년 중국법인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같은 해 톈진에 추가로 법인을 설립했으며 2002년에는 베이징에 설계센터를 신설했다.

또 2006년에는 베이징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으며 2008년에는 장쑤성 난징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LG전자는 중국 진출 초기부터 현지 소비문화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왔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및 기능을 적용한 특화 모델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가전박람회’에서 공개된 ‘꽌윈(觀?) TV’ 모델이다.

이 제품은 범선을 연상케 하는 스탠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중국인들이 배를 번영과 평안, 순조로움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디자인 채택이다.

스탠드와 베젤 부분에 행운과 복을 의미하는 레드 색상을 적용한 것도 중국인들의 기호를 반영한 것이다.

‘꽌윈’은 풍아한 맛을 느낀다는 뜻으로 승진의 운을 의미하는 ‘관운(官運)’과 중국어 발음이 같아 출시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최고의 화질을 구현한 데 이어 스마트 기능을 제공하는 매직리모컨, 대화형 언어를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하는 ‘Q보이스’, 동작을 인식하는 ‘패턴 제스처’ 기능도 함께 적용됐다.

LG전자는 TV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유일의 국영 방송사인 CCTV와도 손을 잡았다. 스포츠채널인 CCTV-5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스포츠 콘텐츠를 공급받아 LG전자 매장에서 상영, 소비자들이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감상한 뒤 LG전자 TV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CCTV-5 스튜디오에 LG전자의 OLED TV를 설치해 방송에 소개되는 스포츠 영상과 각종 정보를 최상의 화질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세계 최대의 통신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차이나모바일과 TD-LTE(시분할 방식 4세대 통신서비스) 서비스 공동 시연을 실시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3’에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를 활용해 TD-LTE 서비스를 선보였다.

차이나모바일은 연내 중국 100개 도시에 20만개의 기지국을 세워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차이나모바일이 TD-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 관련 스마트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대로에 위치한 'LG 베이징 트윈타워' 전경

◆ LG화학, 중국 시장 공략의 첨병

LG화학은 LG 계열사 중 중국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 1995년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중국 톈진에 법인을 설립한 LG화학은 현재 전체 매출의 40% 가량을 중국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지주회사를 비롯해 판매법인 1개와 생산법인 9개 등 11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1995년 톈진에 PVC 생산법인인 ‘LG다구(大沽)’를 설립한 뒤 1996년에는 닝보에 ABS 생산법인인 ‘LG용싱(甬興)’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PVC와 ABS는 생산 초기부터 공정 및 품질 관리를 통해 경쟁사 대비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증설을 추진해 현재 PVC 41만t, ABS 75만t 규모로 생산능력이 늘어났다.

ABS는 2009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제휴를 맺은 뒤 3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화난지역에 ABS 신규 생산라인을 합작법인 형태로 건설 중이다.

올해 말까지 1차로 15만t 규모의 공장을 완공해 내년 초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2차로 15만t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중국에서만 총 100만t 이상의 ABS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LG화학은 2009년 중국 보티엔화공과 합작으로 ‘LG보티엔(渤天)’을 설립해 6만t 규모의 고부가 합성고무제품인 SBS 생산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중국 합성고무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또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분야의 경우 2003년 난징에 ‘테크노파크’를 세워 TFT-LCD용 편광판과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중국지주회사인 LG CCI는 인재육성과 사회책임을 중요한 사업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을 중심으로 우수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05년 ‘LG화학장학금’을 정식으로 설립하고 해마다 10만 위안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LG다구는 2001년부터 매년 30명의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10만 위안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LG다구 장학금’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 2009년 ‘애심(愛心)협회’를 설립해 양로원 위문활동과 불우이웃 돕기, 식목행사, 재해지역 후원금 기부활동 등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G용싱은 2003년부터 자발적 사회봉사활동인 ‘사랑해요 닝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랑의 구좌’에 모인 기금으로 소외계층을 지원하거나 지역주민을 사업장으로 초청해 문화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불우 학생에게 매월 장학보조금을 지급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중심가인 창안대로에 위치한 'LG 베이징 트윈타워' 전경

◆ LG디스플레이, 중국인이 일하고 싶은 기업

LG디스플레이는 2002년 7월 최초의 해외 모듈 생산법인인 난징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들여놨다. 이듬해 5월 첫 생산을 시작한 뒤 생산량 기준으로 연평균 46%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10년부터는 LG디스플레이 전체 모듈 생산량의 50%를 담당하게 됐다.

이어 2007년에는 중국 내 두번째 생산기지인 광저우법인을 출범시켰다. 광저우 공장은 TV 및 모니터용 모듈 양산을 시작한 뒤 2011년 5월 누적 생산량 1억대를 돌파했다.

광저우는 중국 LCD TV 제조업체인 스카이워스, 콩카 등이 대거 입주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듈 생산 현지화를 통해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고 고객사가 원하는 기술을 신속히 지원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광저우 첨단기술산업개발구 내에 8세대 LCD패널 공장 건설 작업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0년 LG이노텍으로부터 소형 LCD 모듈 생산 공장인 옌타이법인을 인수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 LCD 모듈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 신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다양한 직원 친화형 정책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난징법인은 직원들의 교류와 여가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쿵푸(功夫) 주방’을 개설했다.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각종 식기 등을 마련해 직원들이 서로의 음식솜씨를 동료들에게 뽐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쿵푸 주방은 파티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유명 주방장을 초청해 요리 강습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 임직원들을 위한 휴게실도 운영하고 있다. 임산부를 위해 온도와 습도, 채광 등에서 최고의 환경을 구현했으며 임산부 전용의자와 수유전용 냉장고도 설치했다. 또 과일과 임산부 맞춤형 특식까지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 난징법인은 여성 임직원들을 위해 매분기 ‘미용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유명 메이크업 강사를 초빙해 메이크업과 피부관리, 헤어스타일 관리 등에 대한 특강과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매년 동료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여직원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으며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에는 6000여명의 여성 직원들에게 특별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난징, 광저우, 옌타이법인은 바쁜 업무로 연애하기 어려운 싱글 직원들을 위해 이성친구를 사귈 수 있는 ‘싱글파티’까지 열어주고 있다.

김인수 LG디스플레이 광저우법인장은 “LG의 ‘인간존중’ 이념을 바탕으로 중국 내 사업장에서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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