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중> 한화, 글로벌 선진화 위한 ‘중국 10년 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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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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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李宰榮) 기자= “앞으로 10년이 한화가 글로벌 선진화를 이룰 중차대한 시기가 될 것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1년 신년사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특히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한 한화는 중국에 9개 법인, 10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6월 출범한 한화차이나는 그룹의 중국사업을 총괄 지휘·지원하는 대표역할을 통해 세계시장으로 비상하는 한화의 전초기지가 됐다.

현재 한화의 중국사업은 제조·무역, 금융, 서비스·레저 등 3대 부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제조·무역부문은 한화솔라원의 태양광사업, 한화케미칼의 PVC 생산공장, 한화L&C의 자동차부품생산공장 등이 중추적인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 상하이의 무역 법인과 베이징, 광저우, 산토우, 충칭지사는 대외무역 창구로서 글로벌 한화를 이끌고 있다.

금융부문은 한화생명이 중국내 보험영업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한화증권이 PEF 운용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레저부문은 외식사업, 단체급식사업 등의 신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닝샤 자치구 링우시 바이지탄 자연보호구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 현장에서 준공식에 참석한 한화그룹과 중국측 관계자들이 링우시에서 세운 기념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셋째부터 송정훈 한화차이나 상무, 천쑤후이 링우시장,홍기준 한화솔라원 부회장,자오용칭 닝샤자치구 임업국 당서기.

◆중국에서 태양광 꿈을 키우다

한화는 1990년대 초반에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홍콩, 상하이 무역법인과 베이징, 광저우, 산토우 및 충칭 등 지사 운영을 통해 글로벌 교역의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지사는 철강, 원유, 석유화학 등의 교역을 통해 지역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으며 태양광모듈, 조선기자재 등으로 교역의 범위를 넓히면서 국내 최고의 수출입상사로 인정받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태양광 잉곳, 웨이퍼, 전지, 모듈에 이르는 수직계열화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세계수준의 태양광 모듈생산업체이며, 대표적인 신성장동력으로서 글로벌 한화를 선도하고 있다. 본사는 상하이에 있으며, 공장은 상하이 인근 치동산업지구에 위치해 있다.

한화그룹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태양광발전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의 전 분야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완벽하게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나스닥에 상장돼있던 태양광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면서 태양광사업을 본격화했다.

한화솔라원의 연간 셀 생산규모는 1.3GW, 모듈 생산규모는 1.5GW다. 세계 유수의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Lux Research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화솔라원은 2011년 전세계 모듈 생산량에서 7위를 기록했다. 모듈 생산량 10위권 기업 대부분이 중국회사인데 반해 한국 모듈생산회사로는 한화솔라원이 유일하다. 한화솔라원은 8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도 각각 생산하고 있다.

◆제조업, 공격투자 ‘전진 앞으로’

한화케미칼은 2011년 2월부터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연간 30만톤 생산규모의 PVC(폴리염화비닐)공장을 준공해 가동하고 있다.

총 3억4000만 달러(한화 3800억원)를 투자해 닝보시 다셰 개발구에 지은 이 공장은 23만㎡의 면적에 연간 30만톤의 PVC를 생산할 수 있으며, 중간 원료인 에틸렌디클로라이드와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도 각각 50만톤, 30만톤씩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PVC 30만톤 생산 능력은 기존 국내 생산량(56만톤)의 54%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로써 한화케미칼은 중국시장 공략을 더욱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세계 PVC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가장 큰 시장인 동시에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한화 L&C 베이징·상하이법인은 자동차 부품의 설계에서 최종생산까지, 프라스틱 복합재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내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자동차분야의 품질인증규격인 ISO-TS 16949를 획득함으로써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한화 L&C 상하이판매법인은 PVC, 전자소재, 태양광소재, 건축자재 등의 시장 확대 및 신규시장 개척에도 매진하고 있다.

한화테크엠은 중국시장에 전기전자설비, 자동차변속기 및 엔진조립라인을 수주·시공했으며 원활한 고객 대응을 위해 2003년부터 상하이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태양광 관련 장비산업, 2차 전지 제조라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엔지니어링 파트너가 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 보험왕인 정미경 명예전무가 중국 항주시에 위치한 한화그룹의 중국합작사 중한인수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금융업, 철저한 중국 현지화 전략

금융부문에선 한화생명과 저장성 국제무역그룹이 50:50으로 출자한 합작사 ‘중한인수’가 지난해 12월 개업식을 열고,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개인채널은 물론 성장채널인 방카슈랑스, 단체 등을 통한 영업도 강화해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생명 중국법인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한화생명만의 우수한 보험경영 노하우를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이를 활용해 2015년 수입보험료 2억4000만 위안(약 440억원)을 달성, 저장성 외자사 3위권 내에 진입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화생명 보험왕인 정미경 명예전무(38세)가 중국 항주시에 위치한 한화생명 중국 합작사 중한인수를 찾아 임직원 및 FP 4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강연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엔 중한인수의 직원 4명이 한화생명 본사를 방문해 연수를 받고 가기도 했다. 중한인수 직원들은 상품개발실, 고객센터, FA센터 등을 직접 방문하고 한화생명 회사 전반에 대한 브리핑과 본인들의 업무분야인 상품, 영업활동, IT, 고객서비스, VIP 고객관리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우는 시간을 보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상하이 투자자문사와 지사운영으로 중국증권시장 정보 수집, 중국기업의 한국증시상장, PRE-ipo기업투자알선, 하이퉁 증권과의 교류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PEF 운용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중국사업 컨트롤타워 발진

한화그룹의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한화차이나는 중국 현지 진출 계열사들에 대한 효과적인 사업조정뿐만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관계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본사의 위치도 전략적으로 베이징으로 정했다.

한화차이나는 중국 정부가 국토 균형 발전 및 지속성장을 위해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 사업과의 연계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광서자치구, 섬서성, 내몽고 등 서부지역 투자 중점지역을 이미 선정해 그룹 연관사업 및 신규사업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한 백화점 진출 타당성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와 같은 한화차이나의 현지 토착화 경영을 통해 신규사업도 적극 개발함으로써 오는 2020년에는 중국 현지 매출 10조 달성을 목표로 해 중국에서 제2의 창업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으로 오아시스를 만들다

이밖에도 한화는 2011년 10월 중국 대련시 이다그룹과 온천리조트 개발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합자회사를 설립해 용문단지내에 온천, 워터파크, 리조트 및 골프장 건설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또 2012년 7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지지 아래 중국 닝샤 자치구 링우시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기증하며, 사막화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그룹이 준공한 태양광 발전설비는 시간당 80kW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링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855만㎡ 규모의 조림 사업에 필요한 묘목을 키우는 양묘장에 공급된다.

링우시는 중국 서부대개발의 전략적 요충지다. 하지만 사막화 진행속도도 빨라 중국 정부에서 사막화 방지를 위해 집중관리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이번 프로젝트는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화그룹과 링우시가 추진한 이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는 태양광 에너지를 사막화 방지 사업에 활용한 최초 사례로, 2011년 10월 창원에서 열린 UNCCD 10차 총회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링우시는 한화그룹이 기증한 태양광 발전설비의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준공식에 맞춰 바이지탄 자연보호구 현장에 기념비를 세웠다. 링우시 측은 이 기념비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친환경적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증한 것을 계기로 한화그룹은 향후 중국이 친환경 커뮤니티를 조성하는데 있어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다”고 의미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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