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보다 생선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참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들의 생선 소비가 급증하면서 국제 생선 가격이 평균 15%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인들이 돼지고기 위주의 식생활에서 탈피, 건강을 생각한 해산물 섭취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대식 유통망을 갖춘 대형 슈퍼마켓이 늘어나면서 생선이나 참치캔 등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일조했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참치업체들도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 1위 기업인 동원F&B는 중국 최대 유통그룹인 광밍(光明)그룹과 손 잡고 다음달부터 중국 전역에 참치캔을 유통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참치를 먹기 시작한 것은 최근이지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광밍그룹의 1만여개 유통망을 통해 중국의 식문화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는 2018년까지 중국에서 참치로만 연간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2~3위인 사조그룹과 오뚜기도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양사는 아직까지 중국에서 큰 실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시장 상황을 유심히 지켜본 후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업소용 참치 중심으로 중국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유통 채널 다양화를 통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어획부진 및 수요급증 이중고로 인해 참치캔 원재료인 가다랑어 가격은 지난 5월 기준으로 t당 2380달러로 2012년 12월 1850달러에 비해 28.6%가량이나 상승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 동안 꾸준히 올랐던 참치 원어가도 하반기에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여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물가억제 정책으로 참치캔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동원F&B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0억 원으로 전년동기(590억원)대비 42.4%가량 감소했다.
사조산업 역시 740억 원에서 약 460억 원으로 37.8%나 영업이익이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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