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 2013’에 참석해 ‘통신기업의 미래 : 가상공간 경제(The Future of Telcos: The Cyber Space Economy)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 가상공간은 국가간 경계, 수송비의 부담이 없는 '진정한 자유무역의 장'으로 진화해 벤처나 창조기업이 쉽게 진입할 수 있게 될 것이며, 가상재화는 한층 발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경험(UX)을 바탕으로 언어 장벽까지 허물며 글로벌 상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1위 통신사 비에텔과 손잡고 미디어콘텐츠 시장에 진출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모바일 브로드밴드와 스마트 디바이스의 발달로 초래된 데이터 폭발은 올아이피(All-IP)로 대변되는 새로운 네트워크 시대를 열었다”면서 “음성에서 데이터로 통신 패턴이 급격히 바뀜에 따라 KT의 가입자의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4년 전 대비 250배 급증한 한달 평균 1.9GB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음성과 문자서비스 등 예전의 사업모델은 더 이상 통신사업자에게 미래를 약속할 수 없으며, 유선과 무선이 합쳐진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와 가상공간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연설 말미에 '미우주무(비가 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한다)'라는 중국 격언을 언급하며 “글로벌 브로드밴드 시대에 직면하게 될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하며 지금이야말로 통신사업자들이 스스로 지혜를 모아 가상 공간 경제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거듭 밝혔다.
이 회장의 기조연설은 프랑코 베르나베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의장과 글로벌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는 개막식의 메인 이벤트로 국내 통신 기업 CEO로는 처음이다.
이날 키노트 행사는 앤 부베로 GSMA 사무총장이 진행했으며, 프랑코 베르나베 GSMA 의장, 시궈화 차이나 모바일회장, 데이비드 토디 호주 텔스트라 CEO가 패널로 참석해 미래 통신 사업자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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