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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래의 OK!시골> 세컨드하우스는 만만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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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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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서 살고 시골서 쉬겠다는 생각’으로 주말이나 휴일을 택해 도시와 시골을 오가며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 수도권에 사는 은퇴한 여유있는 사람들에게나 맞는 라이프스타일로 여기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 않다. 40~50대의 평범한 직장인들, 지방 중소도시서 사는 사람들도 시골을 찾아 주말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도시를 영원히 떠나 농촌에 정착해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사는 이중생활이다.

이들 대다수는 도시를 떠날 입장이 못 된다. 은퇴할 나이도 아니고 가족들의 반대도 만만찮다. 시골서 살 자신도 없고 두렵기만 하다. 그동안 내쳐 살던 도시를 떠나는 것이 이래저래 부담스럽다. 그래서 반쪽 전원생활을 시작해 즐기다 은퇴를 하거나 시골생활에 익숙해지면 그때 도시를 정리하고 시골생활로 옮겨 타기도 한다.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이중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농촌에 짓는 전원주택을 세컨드 하우스라 한다. 두 번째 집이란 뜻이다. 세컨드 하우스는 만만해야 한다. 너무 무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랭이 논 한 뙈기, 컨테이너 박스 하나도 좋은 집과 정원이 될 수 있다.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중에는 크고 좋아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는 이들도 많고 완벽한 것을 원한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처음부터 완벽한 것이 없고 그러면 재미도 없다. 완벽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시골생활의 재미다. 세컨드 하우스용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한다면 특히 그렇다. 크고 좋은 집보다 어떻게 얼마나 자주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

일 년에 몇 번 이용하지 않으면서 큰 땅에 좋은 집을 지어놓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시 거주하지도 않기 때문에 가볍고 부담이 없어야 마음도 놓인다. 관리도 쉽고 관리비도 적게 든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소형 이동식 주택을 구입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전원생활은 좋은 집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환경을 잘 활용해야 행복하다. 그것을 맘껏 즐기는 것이 주말 전원생활의 재미다. 좋은 땅과 좋은 집에 집착하지 않고 눈높이를 낮춘다면, 팍팍한 도심의 삶을 살면서도 마음에 여유를 갖고 있다면 주말이 있는 삶, ‘세컨드 하우스’는 훨씬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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