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6월 들어 주가지수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증권사 임직원들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 완화 등 증시를 억누르던 악재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상승장을 예상하는 증권가 관계자들이 자사주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지수는 지난 5월말 1870.68에서 6월 25일 1585.31로 15.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1%보다 4%포인트 이상 큰 하락폭이었다.
증권업지수가 158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말 스페인 등 유럽의 경제 위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이후 처음이다.
주가는 곤두박질쳤지만 증권사 임원들은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다.
6월 10일 동양증권의 노동래 상무보가 자사주 250주를 매입한데 이어 11일에는 교보증권의 김해준 대표이사가 3000주를 사들였다. 장재혁 신영증권 이사는 18일 2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는데 장 이사가 자사주를 산 것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과 중국의 신용경색 우려로 코스피 하락이 절정에 달한 지난 25일에도 증권사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계속됐다.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이사가 6월 11일에어 25일에도 5000주를 추가 매입했고, HMC투자증권의 임희진 이사대우가 100주를 주당 1만1400원에 사들였다. 한양증권 정해영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매일 1000주를 장내 매입해 보유 주식량을 1만8000주로 확대했다.
위기가 지나가고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등한 27일에는 증권사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절정을 이뤘다.
이날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의 김경호 상무와 주석훈 상무보는 각각 1660주, 970주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였으며 KTB투자증권의 김인석 상무는 1억7000여만원을 들여 자사주 5만주를 매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 증시는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할 정도로 가치가 낮게 평가된 상태"라며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상승장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한데 이런 내용을 잘 아는 임원들이 자사주에 투자 개념으로 접근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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