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AJ렌터카 지분을 5% 이상 사들인 것은 국민연금ㆍ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뿐으로 2곳이 하나대투증권 측 매물을 상당 부분 소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하나1호PEF는 올해 2~6월 유가증권시장에서 3차례에 걸친 시간외 매도로 AJ렌터카 지분 479만주(21.62%)를 1주 평균 1만1007원씩 모두 527억원에 팔았다.
애초 하나1호PEF는 2010년 6월 AJ렌터카 유상증자에 323억원(1주당 6750원)을 출자해 이 지분을 취득했으며 이번 매도로 63%(216억원)를 넘어서는 수익을 올리게 됐다. 하나대투증권 또한 PEF에 20%에 가까운 지분을 직접 출자하고 있어 이 증권사에서 얻은 수익도 45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나1호PEF는 한때 AJ렌터카 탓에 평가손실을 내기도 했다. AJ렌터카 주가는 상장 첫날인 2012년 7월 27일 6160원으로 PEF 측 매수단가(6750원)를 9% 가까이 하회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약 1개월 동안 7000원을 밑돌았다.
반면 올해 들어 강세로 돌아선 AJ렌터카 주가는 5월 14일 장중 사상 최고가(1만4150원)를 찍었다. 같은 달 AJ렌터카가 내놓은 2012년치 연결기준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대비 7%와 20% 이상 증가했다.
하나1호PEF가 올해 들어 AJ렌터카 지분을 20% 이상 팔아치운 반면 국민연금(8.88%)ㆍ알리안츠자산운용(9.10%)은 같은 기간 18%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PEF 측 매물 출회에 따른 충격이 국민연금ㆍ알리안츠자산운용 덕분에 대부분 흡수된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PEF 담당자는 "내부적으로 양호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AJ렌터카 매각대금에 대한 출자자 간 배분이 끝났다"며 "사모펀드 투자 시한이 만료돼 다른 잔여 자산을 처분하고 나면 PEF도 청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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