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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금금리, 바닥찍고 올라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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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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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시장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닥을 향해 가던 은행 예금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24일 연 3.12%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연 3.43%와 3.68%까지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양적완화 지지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시장달래기에 나선 끝에 현재 채권 금리는 다시 하락하는 모양새다. 3년물 국고채금리는 버냉키 쇼크 이전 수준인 2% 중반대로 다시 회귀했다.

채권금리의 상승세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양적완화 종료 시점이 명확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채권금리는 상승국면에 접어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금리 매력도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은행 예금금리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 통계상 5월 기준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2.6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한은행은 6월 25일부로 일부 정기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를 0.10~0.2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민트 정기예금과 신한그린애(愛)너지 정기예금, 파워맞춤정기예금, 프리미어 토지보상 정기예금의 3년 만기 금리는 연 2.70%에서 연 2.80%로 올랐다. 5년 만기 금리는 연 3.00%가 됐다.

신한은행은 “최근 지속된 장기 시장금리 상승을 빠르게 반영해 기본이율을 인상하게 됐다"면서 "저금리시대인만큼 시장상황이 허락한다면 고객의 요구에 맞게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은행권 금리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시입출식 예금을 중심으로 단기자금이 몰리면서 은행들은 이들 상품의 금리를 꾸준히 내리고 있다.

농협은행은 28일부터 후토스어린이통장, 채움스마티통장, 매직트리 상품 등 요구불 예금에 대해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과 우리은행도 다음달 5일과 8일에 각각 일부 자유입출식 예금의 금리를 0.3~0.4%포인트, 0.5~2.1%포인트 낮춘다.

국민은행은 이미 5일 기준 국민첫재테크예금 금리가 한 달전에 비해 0.20%포인트 떨어졌다. 해당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연 3.10%에서 2.90%가 됐다.

금리가 바닥을 향해가며 은행권 정기예금 가운데 4% 이상의 이자율을 받는 고객 비중은 지난 3월 0.1%를 끝으로 사라진 상태다. 그나마 3% 이상 4% 미만의 이자를 받는 고객 비중도 4월 14%에서 5월 5.9%로 급락했다.

반면 2% 미만의 쥐꼬리 이자를 받는 고객은 지난달 3.1%로 5월(1.5%)보다 2배 증가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시장금리의 추세에 맞춰 후행적으로 움직인다"면서 "반영 시기는 은행마다 다를 수 있으나 최근 국고채 금리의 상승에 따라 예금금리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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