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잇단 자산 매각… 현금 확보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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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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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유통업계가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 속에 현금창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잇따라 부동산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연말 기준,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최대 5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9339억원으로 전년 1조9582억원과 비교해 절반 넘게 줄었다. 신세계도 779억원에서 398억원으로 48%나 감소했다. 2011년 6월 이마트와 법인 분리한 것을 감안해 신세계와 이마트 각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더한 수치를 살펴봐도 28% 하락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2011년 373억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이 171억원으로 감소했다. 1년새 54%나 줄어든 것이다. 2011년 2860억원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90%를 넘어선다.

장기 불황에 영업규제·판매수수료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며 수익이 감소한데다 해외진출·신규 점포 출점 및 기존 점포 확장 등 돈 쓸 일은 많아지면서 유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체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점포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 회사는 일부 건물을 매각하고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1조원 수준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10년에도 마트 4곳과 백화점 1곳을 팔아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그해 GS백화점·바이더웨이 등을 인수했다.

홈플러스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매각 후 재임대)으로 점포 매각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영등포점·금천점, 경기도 동수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4개 점포를 매각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안성 물류센터를 팔았다. 현재도 추가로 매각할 점포를 검토 중이다.

신세계의 경우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서울터미널 인수와 광주신세계 임대 기간 연장을 위해 각각 센트럴시티·광주신세계의 이름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삶의 방식 변화와 신규 출점 제한 등 기존 사업의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도 각 업체들에게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산 매각은 당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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