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시내 문화행사 예산 추가 편성 ‘측근 챙기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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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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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 개최하는 시내 문화행사 아고라 순천 포스터(사진제공=순천시)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시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간에 관람객 도심 유도를 위해 개최하고 있는 시내일원 문화행사 예산을 6억원 가량 늘리기로 하고 순천시 2차 추경 예산안에 이를 포함해 측근 챙기기 예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내 문화공연이 관람객의 외면을 받는 등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데다 이 사업 전권을 행사하는 총괄담당이 조충훈 순천시장의 지난 선거를 도왔던 측근이어서 납득하기 어려운 예산편성이라는 지적이다.

2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의회 176차 본회의 올해 제2차 추경 예산안에 문화예술행사 명목으로 6억5000여만원의 예산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가 증액 편성된 예산은 ▲시내일원 문화예술행사비 3억원 ▲동천일원 문화공연 추진비 1억 ▲낙안읍성 주말 상설공연 및 전시 체험장 운영에 2억5000여만원이다.

이미 순천시내 일원 문화행사 예산은 15억여원, 동천 장대공원에서 펼쳐지는 하늘빛 축제 운영비 3억5000여만원의 예산이 마련돼 있지만 추가로 편성한 것이다.

시는 정원박람회 관광객들의 순천 도심체류 유도를 위한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지역 공연 팀보다 수준 높은 팀을 섭외하려면 추가예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시는 지역문화예술인의 역량 향상을 위한다며 지역 예술단체 145개 팀을 선정, 박람회가 진행되는 6개월 동안 순천시 14개소에서 2300여회의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의 당초 목적인 정원박람회 관람객 유치는 고사하고 시민들조차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28일 기준 순천시의 자체 조사 결과 시내 일원 문화행사에는 2달여간 22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8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마련한 순천하늘빛 축제도 당초 기대와 달리 10만52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순천시는 집계하고 있다.

문제는 시내일원 문화예술행사와 관련해 현재까지의 평가와 예산 집행내역에 대한 정확한 정산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공연 횟수도 당초 계획보다 축소해 일주일 평균 8회 정도 시내공연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화상영으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실효성이 의문시 되는 이 사업에 대한 예산지원을 중단하기는커녕 오히려 증액시켜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시민 김진구(40·순천 조례동)씨는 "정원박람회와 관련한 각종 행사와 사업을 두고 조충훈 시장 측근 챙기기라는 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시내 일원 문화행사의 당초 취지는 이해하지만 대책 없는 혈세 낭비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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