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MSG가 안전하지 않다면, 세상에 안전한 식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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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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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낙언 시아스코리아연구소 이사

서양인들의 감칠맛에 대한 사랑은 우리보다 역사가 깊다. 유럽과 북미는 우리보다 MSG 자체는 적게 소비할지 모르지만 그들이 먹는 고기와 치즈, 그리고 모든 소스의 기초가 바로 MSG의 보고다.

결국 서양 음식의 기본이 되는 원재료에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은 MSG가 들어간다.

서양이 MSG 소비가 적다는 것은 그저 겉만 보고 속은 모르는 사람의 주장이다. 서양은 치즈 소비량도 많다. 치즈는 결국 우유에서 수분을 줄이고 0.002%(2㎎)만 유리 상태로 존재하는 글루탐산을 분해시켜 1200㎎으로 600배 증폭시킨 것이다.

그러니 감칠맛이 풍부하여 인기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분해 안된 것이 87%나 남아 있다. 우리는 우유보다 저렴한 단백질원인 콩을 분해하여 된장·간장으로 감칠맛을 즐긴다. 또한 서양에서 즐겨먹는 밀가루는 쌀보다 단백질 함량이 2~3배 높다.

그리고 단백질 중에서 글루탐산의 비율은 35~44%로 쌀의 15%에 비해 2.5배 높다. 따라서 밀을 주식으로 하면 쌀을 주식으로 하는 것보다 글루탐산을 6배 이상 먹는 셈이다.

육류 소비량은 또 얼마나 많은가? 미국·유럽인이 하루 섭취하는 글루탐산 총량은 우리보다 훨씬 많다. 단지 출처가 다를 뿐이다.

물도 많이 마시면 죽고, 산소도 과잉이면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한 번도 구체적인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MSG를 위험물 취급하는 것은 참으로 불공평한 시각이다.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의 대부분은 포도당이다. 혈액에 포도당이 많은 당뇨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지만 병원에 가면 혈관에 직접 포도당을 주사한다.

당뇨가 지나치면 사망한다. 당뇨로 많은 사람이 죽지만 포도당을 독극물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으며, 포도당에 대한 유해성 논란도 없다. 보통 감미료는 10% 이상을 첨가해야 달콤해지지만 MSG는 0.4%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누구도 맛을 내기 위해 MSG를 감미료처럼 많이 넣지 않는다.

그래서 글루탐산의 부작용이 없는 것이다.

MSG에 제기된 위해성 논란은 30~40년 전에 이미 모두 엉터리 실험이라고 판정 났다.

하지만 아직도 소위 건강 전도사들은 30~40년 전 엉터리 실험자료를 사실인 것처럼 최신 내용, 숨겨진 비밀인 양 애용하여 인용한다. 수백편의 과학적인 논문은 무시하고 엉터리 실험 결과만 과학적인 결과라고 숭배한다. 한국에서만 건강 전도사와 방송사의 선동으로 MSG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심하다.

국민의 불안과 과학적인 주장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모두 관심 있는 먹거리를 주제로 공포 스릴러 영화 만들듯이 해 불안을 판매하겠다는 이야기다. 불안한 판매야 말로 최고의 마케팅 기법이다.

예전에는 불량식품이 많았지만 요즘은 불량지식이 더 많다. 불량지식으로 불안을 조장하고 권장하는 사람이 우리의 건강에 더 큰 피해를 주는 악당이다.

의심하려면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즉 위험의 주장도 효능의 주장만큼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을 의심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믿을 만한 기관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하여 충분히 안전하다고 하면 믿는 자세도 필요하다. 세상에 완벽하게 안전한 것은 없다.

MSG는 세상에 어떤 감칠맛 소재보다 안전한 물질이다. MSG는 천연·합성을 통틀어서 가장 까다로운 유해성 실험을 거친 식품 중 하나다.

MSG가 안전하지 않다면 세상에 안전한 식품은 없다는 주장밖에 되지 않는다. 세상에 유해성 실험이 있지, 100% 안전을 보증하는 실험은 없다.

'MSG는 무해하다고 하지만 100%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는 주장은 세상에 어떤 물질이든 과학적으로 100%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므로 과학이 뭐라고 하든지 자신의 이익과 입맛에 따라 제멋대로 평가하겠다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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